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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회화의 거장, 이응노와 박승무가 작품으로 만났다

박상준
기사승인 : 2023-04-17 14:35:57
'70년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展 이응노미술관 개막 20세기 격변의 시대를 공유한 전통회화의 거장 이응노와 박승무의 예술적 교감을 살펴보는 전시회 '70년만의 해후'가 오는 25일 개막돼 8월13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는 25일 이응노미술관에서 개막하는 '70년만의 해후'전시회 포스터.[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동양화의 현대성을 꾀하며 고군분투한 고암 이응노(1904~1989)와 전통회화를 고수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한 심향 박승무(1893~1980)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2022년 이응노연구소는 기록화 사업인 '아카이브로 보는 이응노와 대전'을 통해 이응노와 동양화 6대가 중 하나인 박승무가 교류한 사실을 재조명했다. 

일제강점기 전주에서 간판점인 개척사를 운영하던 이응노는 개척사 내에 '심향선생화회 사무소'를 두고 1934년 7월 전주에서 박승무의 '심향화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왔으며, 박승무는 이에 대한 감사로 이응노에게 수묵산수 작품 '천첩운산'을 선물했다.

이후 1945년 덕수궁에서 열린 '해방기념문화축전미술전'을 비롯해 각종 단체전에 함께 참여했던 기록과 목포에서 합작도를 제작한 사실 등은 광복 이후, 해방공간에서 동양화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충남 홍성 출신 이응노와 충북 옥천 출생의 박승무는 서울을 비롯해 전주, 대전, 목포 등지를 유랑하며 작업 활동을 펼쳤고 말년에는 각각 파리와 대전에 정착해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이응노와 박승무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자연에 대한 천착은 두 화가의 자연을 향한 긍정적 태도와 이러한 시선에서 투영된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조화로운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모방과 관념적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의 풍경과 사물을 스케치하는 사생(寫生)에 심취한다. 여기에서 더 발전해 이응노는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운필의 역작을, 박승무는 찬찬하고 고매한 품격을 그림에 담아냈다.

이응노 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동서양 화단에 끼친 영향과 두 거목(巨木)의 붓 끝에 투영된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며 박승무 탄생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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