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점점 뚜렷해지는 경기침체…3분기도 상저하저(上低下低)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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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뚜렷해지는 경기침체…3분기도 상저하저(上低下低) 되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5-31 16:33:03
"하반기 반등 움직임 보이지 않아…경기 하강 지속될 것"
"OECD 경기선행지수 4월 저점…4분기 경기 반등 예상"
경기침체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플러스 성장하던 산업생산과 소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저하고(上低下高)', 3분기부터 경기 반등을 기대하는 정부와 달리 반등 시점이 4분기로 미뤄질 거란 의견이 힘을 받는다. 경기 하강이 지속돼 '상저하저(上低下低)'가 나타날 거란 예상도 나온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줄었다.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의 감소세다. 또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4월 105.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3% 줄었다. 1월 이후 3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자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3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1% 줄었다. 8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수출 규모는 23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 무역수지 적자도 295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인 반도체 슬럼프의 여파가 컸다. 반도체의 1~4월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3% 급감했다.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35.5% 줄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미국과 중국 비중이 제일 큰데 두 시장이 모두 부진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침체로 미국에서 개인용컴퓨터(PC), 휴대폰 등 완성품이 팔리지 않아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주로 소비재에 집중돼 반사이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경기가 반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뿐 아니라 국내 기관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1.8%에서 1.5%로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진입했다"며 "경기 반등 시점이 당초 예상하던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업황에 대해서도 "4분기에야 저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반도체 부문은 내년 1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경기는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에 주목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개별 국가·지역의 경기 전환점 예측을 위해 OECD에서 작성하는 지수다. 향후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김 교수는 "산업생산, 소비 등 통계청 지표는 매우 좋지 않지만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4월에 약간 반등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살펴볼 때 4분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생산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경기 하강 국면"이라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할 만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에도 경기 하강이 지속돼 상저하저 흐름을 나타낼 거란 분석이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3분기 후반, 9월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며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강 대표는 "3분기 후반부터는 반도체 감산 영향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타는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러니 정부 분위기도 우울하다. 정부는 다음달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 낮추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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