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여야 박수 받은 김예지 '물고기 연설'…시각장애인 배려한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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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박수 받은 김예지 '물고기 연설'…시각장애인 배려한 한동훈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6-15 15:13:13
金, 안내견 조이와 발언대 올라 점자 읽으며 질의
'코이' 얘기로 대정부질문 마무리…"잘했다" 격려
金, 韓 부르자 "의원님, 한동훈장관 나와있습니다"
영상 담긴 '심쿵 한동훈', 與 지지자에 밈으로 돌아
시각장애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14일 진행한 국회 대정부질문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부의 장애인 정책을 물었던 김 의원이 물고기 '코이' 이야기로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했을 때 여야 의원 모두에게서 박수가 쏟아졌다. 기립 박수를 치는 일부 의원도 있었다. 고성과 삿대질이 일상화된 국회 본회의장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특히 여권 지지자 사이에선 1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단연 화제였다. 김 의원과 첫 질문을 주고 받은 한 장관이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는 언행을 보였다는 판단에서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심쿵 한동훈' 이라며 '밈(meme·온라인 유행)'으로 돌기도 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답변대에 나와 시각장애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알 수 있도록 "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채널A뉴스 유튜브 캡처]

김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을 하기 위해 안내견 '조이'와 함께 발언대에 올랐다. 김 의원은 "정부의 실효형 있는 장애인 정책을 주제로 대정부 질문을 하겠다"며 "먼저 법무부 장관님, 발언대로 나와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한 장관은 걸어나와 답변대 마이크 앞에 서더니 먼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을 배려해 답변대에 섰음을 알린 것이다.

그러자 김 의원도 "네, 장관님 알려주셔셔 감사합니다"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장애인 학대 사건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 와중에 검수완박 결과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사라져버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게 왜 장애인 학대 피해 장애인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지 답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검수완박법으로서 고발인 이의신청권이 폐지가 되게 되면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이 나게 되면 그걸로 끝나게 된다"며 "실제로는 여러 법적 판단이라든가 기회가 다른 국민들과 동일한 보호를 받아야 되는데 그 기회가 이 법률로서 굉장히 어려워지는 면이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한 질의 후 "다음으로 장애인 예산 질문을 총리님께 하려고 하는데 총리님, 발언대로 나와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답변대에 선 뒤 "네, 국무총리 발언대에 나와있습니다"라고 알렸다.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장애인 예산 확대를 요청하면서 "장애인 정책이 이제 복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의 자립과 경제활동 지원, 기본권을 보장하는 권리 예산으로의 방향 전환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답변 시간 포함해 약 26분간 점자를 손으로 짚어가며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줄곧 온화한 표정으로 질의했다.

김 의원은 말미에 물고기 '코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코이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질문을 마치고 돌아오자 의원들은 박수와 함께 "잘했다"고 격려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단연 오늘 대정부질문의 주인공이자 최고였다"며 장애인 복지의 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비장애인 의원들과 달리 많은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자신의 좌석에서 발언대까지 거리와 동선을 사전에 체크하고 보좌진에게 남은 질의 시간을 알람을 통해 알려주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지난 2020년 당시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인재 영입됐고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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