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라면3사, 제품값 내려도 남몰래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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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3사, 제품값 내려도 남몰래 웃는 이유는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7-11 16:43:19
올해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전망
농심 스낵 신제품 '먹태깡' 불티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 오뚜기는 라면 의존도↓
정부 압박을 이기지 못해 제품값을 내린 식품업체들이 수익 악화를 우려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업체들은 국제 곡물가 안정세에도 원가 상승분이 워낙 누적돼 가격 인상 외엔 대안이 없다고 토로한다. 그런데 라면 빅3으로 묶이는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은 남몰래 웃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농심은 스낵 신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오뚜기는 라면 외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가격 인하로 인한 타격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분석이다.

▲ 농심 신제품 '먹태깡'. [농심 제공]


가장 최근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11일 살핀 결과 라면 빅3는 올해 모두 선방할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농심 매출은 3조4482억 원으로, 작년보다 10.2% 오르고 영업이익은 2097억 원으로 86.9%나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됐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뚜기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2%, 17.2% 증가한 3조5703억 원과 2175억 원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삼양식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19.5% 늘어난 1조578억 원, 1080억 원으로 점쳐졌다.

이들 업체는 지난 1일 주요 라면제품 가격을 5%가량 내렸는데도 수익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업체들을 공개 압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국제 곡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밀은 1톤당 233.78달러로 최근 3년 간 가장 높았던 작년 3월7일 가격(475.46달러)보다 50.8% 내렸다.

대두는 554.09달러로 작년 6월9일 가격(649.99달러)에서 14.8% 하락했다. 옥수수(224.7달러)도 작년 4월29일 가격(322.13달러)에서 30.2%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가격과 비교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밀의 지난 10일 가격은 2020년 6월26일 가격(174.16달러)에 비해 34.2% 비싸다. 대두는 83.5%(2020년 3월16일 가격 대비), 옥수수는 85.5%(2020년 8월7일 가격 대비) 더 높다.

수익성 악화 요인은 원재료 가격뿐이 아니다. 부자재값과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비용도 덩달아 올랐다. 상승분이 장기간 쌓여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정부 요청으로 제품값이 내려가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업체들의 내부 분위기는 웬일인지 나쁘지 않다. 다른 호재가 있어서다.

특히 농심의 스낵 신제품 '먹태깡'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 과자는 지난달 26일 출시됐는데 일주일 만에 100만 봉 이상이 팔렸다.

지난해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씰) 열풍을 일으켰던 SPC삼립 '포켓몬빵'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곳곳에서 품귀가 빚어졌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이들이 생겼다. 한 봉지 1700원인 먹태깡이 정가보다 2~5배가량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 중고나라 앱(왼쪽)과 당근마켓 앱에서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먹태깡'. [김경애 기자]


오뚜기는 식품 사업군이 워낙 넓어 라면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회사 측은 소스와 조미식품, 수산물, 쌀, 유지, 냉동식품 등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소스류 성장이 유독 가파르다. 지난해엔 39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 늘었다. 올해도 15.3%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7%나 된다. 내수 중심이 아니다 보니 라면값 인하에 따른 타격에서 빗겨나갈 수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가격 조정 영향이 반영되지만 수요 흐름과 이전보다 높아진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하면 영업실적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오뚜기와 관련해선 "성장동력이 라면 외 주력제품 중심인 점을 감안한다면 라면제품 가격 조정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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