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윤리위, '폭우 골프' 홍준표 징계 절차 개시…수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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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리위, '폭우 골프' 홍준표 징계 절차 개시…수위 주목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07-20 17:49:14
자연재해 중 골프·유흥 금지한 윤리규칙 제22조 위반
언론 인터뷰·페이스북 글도 품위유지 의무 위반 판단
친윤계 이양수·유상범 "엄중 분위기 반영 징계 결과"
하태경 "洪 중징계 없을 것… 골프 불온시 바뀌어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폭우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의결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 등 당 윤리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폭우 골프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윤리위는 회의 후 보도자료를 통해 홍 시장 징계 개시 사유에 대해 "7월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 위반, 17~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위반"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는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이나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고, 자연재해나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엔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4조는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홍 시장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고 맞서면서 비판 여론을 자초했다.

홍 시장은 윤리위 회의를 하루 앞둔 전날 대구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소명을 듣는 등 절차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사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엔 홍 시장께서 사과를 했지만 국민께서 보기엔 많이 부족할거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홍 시장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잖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홍 시장에 대해 "당인으로서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라며 "윤리위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엄중하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국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그런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은 과거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와중에 골프 등 물의 일으키는 경우 엄정 대응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KBS라디오에서 "(당헌·당규에 수해 시 유흥·골프 금지) 규정이 명문화돼 있다"며 "이걸 사과했다고 해서 없던 일로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물론 동정론도 없지 않다.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홍 시장의 폭우 골프) 중징계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홍문종 전 의원이 지난 2006년 수해 당시 골프를 쳤다가 제명당했을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저는 (홍 시장이) 사과했기 때문에 구두 경고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온 국민이 (수해를) 슬퍼하는 상황에서 리더가 공감대 없이 당을 어렵게 했다는 것에 대해 본인이 이미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불온시하는 정치 문화, 이건 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가 판단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상황에서 국민들이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판단하실 거라고 믿는다"며 "윤리위와 일체 얘기나 연락을 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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