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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비웃는 에코프로, 'MSCI 편입' 바람 타고 200만원 가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7-21 17:29:05
MSCI 지수 편입 시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주가 폭등할 것"
지금이 '고점'이란 지적도…"차익 실현으로 주가 하락 전망"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 주가 흐름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고 있다. 지난 4월 70만 원 선을 돌파했을 때 전문가들은 "과열 양상이다. 주가가 '반토막'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에코프로는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3일 90만 원 선을 돌파하더니 18일엔 100만 원에 이어 110만 원 선까지 단숨에 뛰어넘었다. 18일 하루에만 11만9000원 폭등, 코스닥 '황제주(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19, 20일 잠시 쉬어간 뒤 21일(종가 114만3000원) 또 6만 원 치솟아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나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이란 새로운 호재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 주가가 200만 원까지 뛸 거란 예상도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가 오는 8월 31일 발표되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는 게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8월 MSCI 한국 지수 종목 편출입에 쓰이는 주가 기준일은 7월의 마지막 10영업일 구간(18∼31일) 중 하루로 정해지는데, 이미 충분한 편입 기준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 시총은 30조4354억 원이다. 예상되는 편입 시총 기준점(약 4조4000억 원)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엔 단기 급등 종목으로 분류돼 MSCI 한국지수 편입이 불발됐지만, 이번엔 그런 위험도 없다"며 편입을 자신했다. 

▲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편입을 통해 에코프로에 패시브 펀드 자금 약 9900억 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패시브 펀드라 한다. 

지난 5월 MSCI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은 지난 13일까지 평균 29.3% 상승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9.3% 폭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7.1%, 코스모신소재는 17.2% 뛰었다.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효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 주가가 5월 편입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만큼 오른다고 가정하면, 약 150만 원에 이른다. 올해 초부터 에코프로를 사들이고 있다는 A 씨는 "에코프로 주가 상승률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200만 원 선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더 이상 에코프로 관련 분석 보고서를 내놓지 않는 등 사실상 손을 놓은 모습이다. 주가의 거듭된 폭등이 기업가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인 탓이다. 

개인투자자 B 씨는 "전문가들은 항상 기업가치만 논하는데, 그러니 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투자금 수급 이슈에 더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기세가 워낙 뜨거우니 전문가들 역시 추가 상승을 점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 지수 편입 전까지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실제로 200만 원 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에 더해 숏커버링 수요도 있다"며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시장에서 빌려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걸 숏커버링이라 한다. 이날 하루에만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가 5141억 원 증발하는 등 거듭된 상승세에 공매도 세력이 '백기'를 드는 모양새라 숏커버링 수요는 상당할 전망이다. 

반면 최고로 뜨거운, MSCI 지수 편입이라는 이슈가 등장한 지금이 '고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순 있지만, 오래 가진 못할 것"이라며 "MSCI 지수 편입 후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에 맞춰 지금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시브 펀드는 지수 편입 종목을 기계적으로 살 수밖에 없다. 이를 차익 실현의 좋은 기회로 볼 거란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주가 200만 원은 어려울 것"이라며 자칫 매도 시기를 놓쳤다가 큰 피해를 보는 개인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주가는 단기적으로 수급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순 있어도 결국 중장기적으론 기업가치에 수렴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을 이겼다고 좋아하지만, '게임스톱 한국판'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2021년 1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뛰었다. 11일(현지시간) 19달러였던 주가가 13일 31달러로 57% 오르자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를 실행했다.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높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런데 공매도에 화가 난 개인투자자들이 달라붙으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공매도도 이겨내며 34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투자금이 끝없이 들어올리는 없다. 주가가 폭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생겨났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같은 해 2월 2일 하루에만 주가가 60% 폭락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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