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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특수' 타고 오리온 러시아법인 실적 고공행진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7-25 15:35:22
매출·영업익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신제품 효과 주효
업계 "불안한 시국일수록 식음료 잘 팔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물류난과 원자재 가격 폭등, 고금리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 오리온 러시아 현지법인은 오히려 수익이 크게 늘었다. 불안한 시국에서 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전쟁특수' 덕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 러시아 법인의 올 상반기 단순 합산 매출은 99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6% 늘었다. 영업이익도 160억 원으로 37.9% 증가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 실적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788억 원과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55.7%, 영업이익은 54.7% 증가했었다.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 경제도 어렵지만, '먹는 것'은 예외다. 전쟁 위기감에 식량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면서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오염수 방류 등 글로벌 위기감이 고조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돼 생활 필수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진다"며 "이중 식음료가 특히 잘 팔리면서 매출이 단기간에 대폭 늘어나곤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리온은 일종의 전쟁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웰푸드 러시아 현지법인(Lotte Confectionery RUS)도 올 1분기 기준 매출(193억 원)이 지난해 1분기 대비 58.1% 늘었다. 같은 기간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예년에 비해 적자 폭을 76.2% 줄였다.

오리온 측은 전쟁특수로 인한 성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제품군을 러시아 차(tea)·케이크 문화에 맞춰 늘리고 다양한 라인업의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인 것이 수익 증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초코파이의 경우 국내 판매되는 제품은 5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무려 14종이 판매되고 있다.

▲ 한 러시아 소비자가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 별장)에서 농사 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먹는 러시아 문화에 착안해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를 속속 선보였다.

초코송이(러시아 제품명: 초코보이), 고소미(러시아 제품명: 구떼),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초코보이는 오리지널과 카라멜, 블랙커런트, 망고, 요거트&딸기 등의 라인업으로 러시아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25일 살핀 결과 오리온 러시아 현지법인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236억 원과 37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 6.6%, 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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