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1위 스위스 론자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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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1위 스위스 론자 '맹추격'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7-26 16:28:17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
론자와 2000억 원 이상 격차 좁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선두 업체인 스위스 론자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매출이 3조 원, 영업이익은 6000억 원 이상 차이났지만 글로벌 상위 제약사들로부터 굵직한 수주를 잇따라 따내면서 올 상반기엔 격차를 크게 좁혔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587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6.5% 늘었다. 영업이익도 4452억 원으로 28.6%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파른 성장으로 글로벌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시장 점유율 1위인 론자와의 실적 차이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간 매출은 26일 환율 기준 3조2477억 원, 영업이익은 6077억 원 차이가 벌어졌다.

올 상반기엔 두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론자의 매출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이 후퇴하면서다. 매출 격차는 2조9653억 원, 영업이익 격차는 3535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 폭을 좁혔다.

론자 전체 매출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바이오로직스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컸다. 이 사업부는 올 상반기 16억 프랑(2조3738억 원)의 매출과 5억 프랑(7484억 원)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을 올렸다.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mRNA(메신저 RNA) 백신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시설·플랫폼 투자와 작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도 한몫 했다.

론자 측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고 했다. 제1형 당뇨병을 위한 전용 생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해 버텍스와도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ADC는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한다. 기존 항체 치료제 대비 부작용이 낮고 치료 효능이 높아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 후발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해외 인맥이 넓은 인사를 영입했으며 선제적이면서 과감한 시설 투자를 단행해 선두주자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글로벌 톱 20대 제약사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지난 6월엔 4공장 가동에 돌입, 생산능력(캐파)을 증대시켰다.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과 대규모 CMO·CDMO 계약도 체결했다.

7월 현재 누적 수주 금액은 2조338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약 반년 만에 초과한 기록이라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4공장은 현재까지 고객사 10곳과 16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로 고객사 30곳과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해 4월 인수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따로 떼놓고 보면 실적 성장세가 더 뚜렷해진다. 상반기 별도 매출은 1조2282억 원, 영업이익은 48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1%, 40.3% 증가했다.

론자와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ADC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미국 거점도 확장했다. 2020년 미주법인(SBA)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 3월 SBA 뉴저지 오피스를 개소했다.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내 5공장도 올 상반기 착공에 돌입했다. 오는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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