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역대급 폭염에 라이더 '품귀'…몸값 치솟고 콜 거절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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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라이더 '품귀'…몸값 치솟고 콜 거절 빈번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8-02 14:17:47
배차 차질에 고객 항의성 전화 빗발…소상공인 '고통'
단가 문제로 라이더 콜 거부·배정 후 취소 잦아
장마가 끝나고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배달 플랫폼 라이더(배달원)들이 '귀한 몸'이 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상당수가 라이더 배차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 상승과 폭염·폭우 여파로 외식이 기피되면서 배달음식을 찾는 수요가 최근 늘었지만, 거꾸로 푹푹 찌는 날씨 속 배달을 하려는 라이더는 줄어든 탓이다. 

라이더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몸값이 높아졌다. 특히 라이더들은 단가가 높은 배달을 골라 잡으며, 단가가 낮은 배달 건은 무시하거나 거절한다. 배달이 배정됐는데도 취소하는 일도 빈번하다. 아쉬울 게 없어서다.

▲ 서울 동대문구 인근에서 배민라이더가 배달을 하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배달 세상'에서는 "어제(1일) 70번 넘게 멀티 배달을 거절하고 배차 후 취소도 4번 했는데 경고로 끝났다", "누가 이 폭염에 3000~4000원 단가로 배달하겠느냐"는 라이더들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콜 거절은 배달의민족이 지난 3월 선보인 '알뜰배달'에서 특히 잦다. 알뜰배달은 점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로 등장했다. 배민 책임 하에 비슷한 동선 내 점포 음식들을 한꺼번에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인데 낮은 수익 탓인지 라이더들 사이에선 '똥콜'로 불리고 있다.

알뜰배달 수익은 이동 거리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대개 3000원 수준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건당 배달비는 줄지만 여러 건을 동시 수행할 수 있어 시간당 소화할 수 있는 배달 주문이 많아 오히려 시간당 수익은 더 높다"고 설명했다.

'배민1' 한집배달 서비스의 경우 단가가 6000~7000원대다. 2배가 넘을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면서 라이더들에게는 배민1이 우선이 됐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 씨는 "알뜰배달이 생기면서 배민1 주문 건에 라이더들이 몰리고 있다. 알뜰거절은 콜을 일체 거절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 B 씨는 "한 시간이 넘도록 라이더 배차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배달이 늦어지면 조리한 음식이 식는 데다 고객들의 주문취소 항의도 쏟아진다. 이 경우 배민을 통해 비용 정산을 받지만 저하된 가게 이미지와 신뢰도는 돌이킬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배달앱 3사는 기상할증과 프로모션으로 라이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우천과 설천, 한파, 폭설 등 기상 악화 시 기상할증을 1000원 고정으로 지급한다. △일정 배달건수 달성 시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프로모션과 △생수, 쿨 팔토시, 우비 등 폭염을 대비할 수 있는 물품 지원은 배달앱 3사가 공통 시행한다.

배민은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도 운영한다. 연간 220일 이상, 하루 22건~30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들이 대상이다. 지역에 따라 매월 460~520건의 배달 수행 시 익월 21만5000원의 상생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기상 악화 시 지역과 시간, 도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유연하게 대응한다. 안전 운행 유도를 위한 알림과 가이드도 지속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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