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野 혁신위 발표 앞두고 일촉즉발…이원욱 "공천룰 개정은 비명계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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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 발표 앞두고 일촉즉발…이원욱 "공천룰 개정은 비명계 학살"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8-09 13:59:39
지도부, 대의원제 놓고 확대간부회의서 공개 충돌
정청래 "당원 주인돼야" vs 양소영 "혁신인 듯 외쳐"
이원욱 "이재명, 공천룰 손보고 비명 학살 가능성"
김영진 "공천학살 과도한 오해…하명혁신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대의원제 폐지 문제를 놓고 공개 충돌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향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전날 발표하려다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비명계의 거센 반발을 감안해 미뤘다. 그 사이 친명·비명계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다. 비명계에선 "공천 학살"이라는 항의도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의원제는 근시안적으로 보면 필요해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 번째)가 9일 정청래 최고위원 등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정 최고위원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며 "민주당 총선 공천룰이 1년 전에 결정되는 이유는 총선이 임박할수록 왜 하필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하냐며 반대하기 때문에 미리 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제 폐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더 불가능하다"며 "지금이 바꿀 수 있는 적기"라고도 했다.

이어 "대의원제 폐지는 민주당 전 당원의 문제"라며 "민주당 구성원의 일부인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당원 토론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원의 주인이기에 당원이 대의원의 1/60표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었다. 그는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당인 민주당 혁신위가 민주당의 철학을 재정립하는 혁신안을 제안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은 "혁신위는 총선과는 전혀 상관없는, 국민 다수의 관심 밖에 있는 대의원제를 놓고 그것이(변경하는 것이) 혁신인 듯 외치고 있다"며 "(혁신위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묵살하는 폭력적 행위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며 "민주당 변화와 혁신에 대해 지도부의 결단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홍배 전국노동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대의원제 폐지 논의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지도부에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과 한국노총의 항구적인 정책연대는 대의원제와 노동 권리당원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대의원제가 폐지될 경우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 파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지도부는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의원제와 공천룰 개정 논의는 화약고로 평가된다. 대의원제 축소·폐지를 놓고 "당원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찬성하는 친명계 입장에 맞서 비명계는 강성 지지층인 '개딸'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대한다.

공천 룰 개정에 대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친명계와 비주류 축출 근거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명계가 부딪힌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은경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공천룰 개정 검토에 대해 "비명계 공천 학살을 위한 밑그림"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공천룰을 자꾸 손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아마도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학살 작업으로 보여진다"며 "이것이 수용 가능하려면 대의원제나 공천룰 등 때문에 당 지지도가 못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잦은 실언과 논란을 사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개딸의 영향력을 강화시켜 공천제도를 손보고 비명계를 (공천) 학살하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혁신위에 대해 사과하는 순간 해체 등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이 대표 입장에선 아직 개딸 영향력을 강화하고 공천제도를 손봐서 비명계를 학살하고 싶은 탓에 아무런 (사과) 표명을 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혁신위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논의하고 제안하기 때문에 누구의 하명혁신은 아니다"라며 "공천 학살을 진행하는 기제를 제공할 것이라 보진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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