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프랜차이즈 본사 폭리 지나치다"…생계 불안 가맹점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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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사 폭리 지나치다"…생계 불안 가맹점주들 '분통'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8-09 16:08:36
가맹점주들, 무분별 출점·지나친 마진 등 피해 호소
'기프티콘' 부담도 상당…수수료율·정산주기 문제
"투썸 본사, 동종업계 두 배 넘는 마진 폭리 취해"
가맹본부가 약속한 장밋빛 미래를 믿고 '억' 소리 나는 예산을 들여 가맹계약을 체결한 자영업자들이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는 처지가 됐다.

투썸플레이스 파인애비뉴점 점주 A 씨는 9일 투썸플레이스 마곡역점에서 열린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초기 투자비는 45평 매장 기준 2억 원 이상으로 카페 프랜차이즈 중 높은 편에 속한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가맹본부의 지원을 믿고 가맹점을 개설했으나 대다수 점주는 대출이자와 낮은 순수익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순수익이 마이너스인 매장도 속출한다고 했다. 가맹본부가 요구하는 지나친 '차액가맹금'이 손실의 주범이다. 차액가맹금이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원재료 등 품목을 공급할 때 이윤을 붙여받는 가맹금을 말한다.

▲ 투썸플레이스 파인애비뉴점 점주 A(가운데) 씨가 9일 투썸플레이스 마곡역점에서 열린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피해 사실을 토로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이 부담하는 차액가맹금은 7.65%(원두·케이크류 제외)다. 카페 동종업계 평균(3.6%) 대비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로열티 3%가 추가된다. 가맹본부가 취하는 기본 마진이 10%를 넘는 셈이다.

A 씨는 "본사에선 원자재값 폭등을 이유로 물류비를 올리면서 가맹점의 소비자 판매가는 동결했다. 이로 인해 가맹점 마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프티콘'으로 불리는 카카오톡 모바일 상품권 부담도 상당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매출의 30%는 기프티콘이 차지하고 있다.

A 씨는 "투썸 본사에선 기프티콘 수수료로 9%를 지급하고 이를 본사와 반반 부담한다고 하지만 매출에 대한 로열티 3%를 포함하면 실제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45일 이상의 긴 정산주기도 문제다.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평균 2주로 정산주기를 설정하는 사례와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이날 간담회엔 아디다스와 떡참, 버거킹, 맘스터치, 쏀수학, bhc, SPC 던킨도너츠, 연돈볼카츠, 반올림피자, 튼튼영어, 이차돌 가맹점주들도 참석해 본사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점주들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공산품을 '필수 구입 물품'이라는 명목으로 구입을 강제하거나 각종 프로모션 비용과 광고·판매촉진비, 물류비를 전가시킨다고 했다. 약탈에 가까운 물류 공급 마진을 취하면서 매장 이전·인테리어를 강요한 후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하기도 한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회장 B 씨는 "연돈볼카츠는 백종원 대표 인기를 믿고 시작하는 브랜드"라며 "본사에서 권고한, 높은 임대료의 상권에서 매장을 오픈했으나 오픈 첫 달 이후 매출이 70~80%가량 내려앉았다. 하지만 아무리 면담 신청을 해도 백 대표를 만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회장 B 씨가 9일 투썸플레이스 마곡역점에서 열린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그는 △가맹점 매출에 대한 정보 공개 없이 계약을 진행한 점 △점포 위치를 본사가 직접 선정하는 점 △본사가 공개한 원가율이 실제와 다른 점 △메뉴를 무분별하게 늘리는 점 △본사에 우호적 매장들에만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점 등을 짚었다.

B 씨는 "전국 84개점까지 늘어난 연돈볼카츠 점포 중 26개점이 폐점했다. 본사 권유로 17개점은 타 브랜드로 업종을 변경, 41개점만이 남았다. 남아 있는 대다수 매장은 적자를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폐기 지원을 삭감했다. 기존에는 50%를 지원했는데 지난 3월 30%로 낮췄다. 가맹점주들의 항의에도 본사에선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전국던킨가맹점주협의회 회장 C 씨는 "타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안 하기로 약속했으면서 이제는 이 약속을 파기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물품대 카드결제는 여전히 불가하다"며 "노동자는 빵 만들다 죽고 가맹점주는 빵 팔다 굶어죽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이철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문위원은 "본부들이 가맹점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높은 물류 마진을 지속 추구해 오늘날 이런 형태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과 가맹본사 간 대등한 거래 관계를 위한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 전문위원은 거래조건 협의 요청 의무를 본사에 부여하고 부당한 필수물품 강요 금지를 제도화하며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 가맹금 정의 규정 명확화, 가맹지역본부 보호 범위 확대, 영업지역 범위 온라인으로 확대 등도 제안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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