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韓총리 "日, 30년 방류정보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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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韓총리 "日, 30년 방류정보 공개하라"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8-24 14:46:22
하루 460톤, 17일 간 진행해 7800톤 일차 방류 계획
"오늘 200~210톤"…내년 3월까지 오염수 2.3% 방류
韓총리, 대국민 담화…"韓-IAEA 정보공유 오늘 개시"
野 "尹, 日 심기만 살펴" vs 與 "괴담 피해 어민 지원"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이날 오후 1시 3분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가 난 제1 원전의 오염수를 희석해 약 12년 반 만에 바다로 내보내는 것이다.

▲ 24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에서 보이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모습. [AP 뉴시스]

모든 오염수를 방류하는데는 앞으로 30년 이상이 걸린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엔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삼중수소만 남은 물이 1000여개 탱크에 134만톤 저장돼 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이미 지난 22일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인 ℓ당 1500베크렐을 훨씬 밑돌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측정 결과 희석한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1리터당 43~63베크렐"이라며 "일본 국가 기준치인 6만 베크렐을 크게 밑돌았고 도쿄전력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방출 기준치인 1500베크렐보다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하루에 약 460톤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 간 진행한다.

이날은 오후 방류가 개시된 만큼 하루 방류량은 200∼210톤 수준이 될 것이라고 도쿄전력은 예상했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탱크 약 30기 분량인 3만1200톤이다.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된다.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IAEA 직원들이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감시 자료를 실시간 공개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한 총리는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오로지 과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및 일본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대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역대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자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 IAEA와 한국 전문가를 후쿠시마 현지 IAEA 사무소에 정기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한 총리는 "국제사회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이 다른 어떤 국가의 국민보다 두터운 보호를 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한국과 IAEA 양측의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돼 오늘 중으로 소통을 개시하고 앞으로도 매일 최신 정보를 제공받고 정기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국내 수산업 소비 위축과 관련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산물 비축·수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방관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집권 세력으로서의 책무는 완전 망각한 채 일본 심기만 살폈다"며 "일본의 환경 파괴 범죄에 더 이상 부역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특별 안전조치 4법'을 당론 채택했다. 민주당은 4개 법안 중 하나인 '오염수 노출 수산물 수입 금지 및 수산업 진흥 등을 위한 특별법'을 이날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괴담 유포자'로 지목하며 오염수 방류로 어민 등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임할 것"이라며 "일본은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방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썼다고 알려진 샴푸를 들고나와 "'샴푸의 요정' 이재명 대표는 입으로는 반일 선동을 하면서 머리카락은 친일이냐"고 꼬집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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