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홍콩 200만명 '검은 대행진'…"행정장관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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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00만명 '검은 대행진'…"행정장관 퇴진"

김문수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06-17 06:40:25
시위측 "범죄인인도법 '중단 선언'에도 완전철회" 주장"
"시위대 8시간반 동안 200만명 참여…경찰측 추산 34만"
람 장관 "홍콩정부 부족 인정" 사과…시위대 "퇴진하라"

홍콩 시민이 200여만 명이 일요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케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홍콩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뛰쳐나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8시간반 동안 시내 곳곳에서 '검은 대행진'을 했다"고 보도했다.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일요일 200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시내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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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매체는 "거리 행진을 주관한 시민인권전이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시위가 오후 11시께 마무리됐다"며 "시위 주최측은 참가 인원이 200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측은 시위대 규모를 33만8000명으로 추산했으나 예정된 장소 이외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던 시위대 숫자는 빠져있음을 인정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건물 안에 상주하며 주요 시설물 방어에만 주력했다.

이날 시위는 전날 캐리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처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로 확산됐다.  

거리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23)은 "오늘 거리에서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었다"며 "홍콩 시민으로서 어떻게 동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안을 철회하지 않고 단순히 연기하고 람 장관이 사과에 그친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위주최측은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면서도 결국 중국 정부가 캐리 람 장관이 퇴진하더라고 중국 정부는 또 다른 하수인을 홍콩에 보낼 것"이라며 "그런 점이 불행하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홍콩 시내 정부 청사 외곽까지 진출한 시위대는 청사와 시티타워를 잇는 인도교에 '범죄인 인도법 철회' '캐리 람 장관 퇴진' 등을 주장하는 구호가 적힌 수천개의 종이 쪽지를 벽면과 바닥에 부착하기도 했다.  

홍콩 시내 곳곳에서 행진과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던 시위대는 이날 저녁 11시께부터 자진해산하며 귀가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물을 나눠주고, 거리 청소까지 마무리해 쓰레기 봉지를 한 곳에 모아두는 등 평화시위를 위해 질서를 유지했다.

또한 시위 행렬에 동참한 홍콩 민주당 의원들은 "시위대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안전과 질서를 외쳤고, 카톨릭 홍콩 교구 요셉 하츠싱 주교는 시위대들이 평화적으로 거리 시위를 이끈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홍콩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시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앞서 15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의 다양한 우려를 반영해 범죄인 인도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검은 옷을 차려 입은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16일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쓴 채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와 범죄인 인도법의 연기 대신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는 '검은 대행진'을 펼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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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시위는 범죄인 인도법 추진으로 촉발됐으나 이면에는 중국 정부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밀어붙여온 '중국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거부감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중국과 영국의 합의에 따라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속에 정치, 입법, 사법체제의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최근 홍콩 정부가 추진해온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게다가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홍콩 행정부와 사법부가 법적 감독없이 범죄인을 중국 본토에 인도할 수 있게 된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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