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노조원과 '그림' 주제 소통나선 이상일 용인시장...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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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과 '그림' 주제 소통나선 이상일 용인시장...큰 호응

김영석 기자
기사승인 : 2024-03-29 07:40:16
그림 가격부터 연결된 일화, 당시 사회상, 화가·그림 특성까지 알려줘
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피카소 '알제의 여인'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등

이상일 용인시장이 해박한 지식의 '그림'을 주제로 노조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 시장은 그림의 가격에서부터 연결된 일화, 당시 사회상, 화가의 특성 등을 곁들여 노조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28일 공무원노사소통 활성화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는 모습. [용인시 제공]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8일 기흥구 ICT밸리컨밴션에서 열린 '용인시 공무원노사소통 활성화 워크숍'에서 '비싼 그림 이유 있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소개하며 "경매에서 가장 고가인 4억 530만 달러(현재 환율 약 6124억원)에 사우디아리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팔린 그림"이라고 시작한 이 시장은 "처음에는 10만 원도 안되는 가격(45파운드)에 팔렸지만 다빈치의 작품으로 확인되자 값어치가 확 올라간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그림이 '남자 모나리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여주며 "프랑스 정부가 오래전 모나리자를 판다면 얼마나 되겠느냐는 질문에 4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색 사이 경계를 흐릿하게 해서 마치 스며드는 듯한 방식인 스푸마토 기법을 써서 신비롭게 보이는 이 그림은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실종된 사건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고 그림의 기법까지 설명했다.

 

이 시장은 2년 4개월간 실종됐다 회수된 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당시 프랑스 신문 기사, 삽화, 사진 등을 보여주며 강의를 이어 갔다.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 엽서를 사서 얼굴에 검은 펜으로 수염을 그린 'L.H.O.O.Q'는 미술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려고 하는 다다이즘 작품이라며, 사조의 변천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이슬람 여성의 육아와 가사 공간을 보고 그린 외젠 들라크루아의 같은 제목 작품을 모방하면서도 입체주의라는 피카소의 화풍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1억 8000만 달러(약 2300억 원)라는 초고가에 팔렸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이 시장은 80세의 나이로 46세 연하인 자클린 로크(일곱번째 연인)과 결혼한 피카소가 젊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 '키스'도 보여줬다.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53년 세상을 떠나자 프랑스 파리의 공산당 기관지 '편지'가 스탈린 추모 특집을 한다며 당시 공산당원이었던 피카소에게 스탈린 초상화를 의뢰했다가 곤욕을 치른 일화에 대해서도 해박함을 보였다.

 

피카소는 스탈린을 위엄을 지닌 인물로 묘사하지 않고 좀 엉성해 보이는 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에 교조적인 공산당원들로부터 욕을 먹었고, 그 그림을 실은 신문도 공산당원의 맹비난을 받았다고 이 시장은 전했다.

 

이 시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피카소는 공산당원들로부터 퇴폐주의자로 낙인찍혔고, 결국 4년 뒤 제명당했다"며 "화풍을 여러번 바꿀 정도로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발휘한 피카소는 교조적 공산주의와는 맞지 않아 그렇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그림에 대한 지식도 전했다. 2019년 132억 원에 팔린 김환기 화백의 '우주'가 공식 경매 사상 가장 비싼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공식 매매에선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으나 최소 145억 원이 넘는 값으로 팔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박수근 화백의 '나무와 두 여인'이 최고가라고 했다.

 

이 시장은 "박수근 화백의 이 그림은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등단 작품인 장편소설 '나목(裸木)'(1970)의 소재가 되는데, 박수근과 박완서는 한국전쟁 후 미8군에서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리고, 초상화를 중개해 주는 일을 하면서 만났다"고 했다.

 

이 시장은 "박수근 화백이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를 결심했고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활동을 했다"면서 "그의 그림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화강암의 질감을 느끼게끔 한다"고 배경을 풀어 냈다.

 

이 시장은 캔버스를 살 돈이 없이 담뱃곽의 은지에다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 화백의 은지화 등을 보여주면서 이중섭 가족의 애잔한 스토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시장 특강은 용인시 공무원노동조합 요청에 따라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으며, 노조원 80여명이 들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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