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세계 정상들, 트럼프 일방주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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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 트럼프 일방주의 비난"

강혜영
기사승인 : 2018-11-12 07:59:24
마크롱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과 정반대"
메르켈 "편협한 민족주의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정치적 극단화 무역분쟁 초래

파리에서 열린 제1차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에서 세계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난했다. 

 

▲ 11일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을 주재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선문과 정상들을 앞에 두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 1차대전 총 전사자가 1000만 명인 가운데 프랑스 군인들은 서부전선에서 150여만 명이 죽었다. [뉴시스]

 

AFP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대외정책 기조에 비판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미국이 포퓰리즘과 고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과 정확히 반대된다"라며 "'다른 사람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 없이,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 그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그래서 가장 소중한 그 나라의 도덕적 가치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짓"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역사는 때로는 조상들이 피로 맺은 평화의 유산을 뒤엎고 비극적인 패턴을 반복하려고 한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마크롱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보호 무역주의와 고립주의에 대한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같은날 열린 파리 평화포럼에서 "1차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편협한 민족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11일 60여 개국 정부 대표 및 정상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사를 듣고 있다. 마크롱은 이날 트럼프를 겨냥해 자국제일의 국가주의를 비난했다. [뉴시스]


이어 메르켈 총리는 "고립주의는 100년전에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오늘날 이것이 어떻게 해결책이 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파리 평화포럼에서 현 정세가 1차 세계 대전 전후의 20세기 혼란기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날 여러 요소들이 20세기 초, 1930년대와 닮은 점이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일련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정치의 극단화가 무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정신의 약화와 공동체 규칙에 대한 무시는 다원주의에 대한 두 개의 독이다"라고 말했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프랑스 파리 북부 콩피에뉴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 도중 화환을 공동 헌화하고 있다. 100년 전 격렬한 전투를 벌인 두 정상은 이날 우호 과시를 통해 변화된 양국 관계를 보여주었다. 이는 앞서 마크롱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거북한 만남과 대조를 이뤘다. [뉴시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1차 대전 종전 기념식에 참석한 뒤 파리 근교 쉬렌 군사묘지를 방문해 1차 대전 때 전사한 미군 장병들을 추모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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