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청주공예비엔날레 60일 대장정 돌입...72개국 1300명 작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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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60일 대장정 돌입...72개국 1300명 작가 참여

박상준
기사승인 : 2025-09-03 14:00:48
지구의 내일 고민하는 공예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 제시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과 초지역적 예술협업 기대

세계 72개국 1300여 명 작가의 작품 2500여 점이 전시되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4일 6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청주공예비엔날레 포스터.[KPI뉴스 자료사진]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세상 짓기 Re_Crafting Tomorrow'라는 주제에 걸맞게 의식주를 기반으로 인류의 삶과 긴밀히 관계 맺어온 공예를 주춧돌 삼아 미술-디자인-건축을 아우르고 인간-자연-사물을 연결하며 공동체와 함께 지구의 내일을 고민하는 공예의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강재영 예술감독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용품에서 출발한 보편문명 공예가 어떻게 탐미주의를 거쳐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이자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가 되는지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본전시에는 16개국 55작가팀 14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드로잉과 콜라주, 벽지, 조각,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아름답지만 비판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프란체스코 시메티(이탈리아), 도자기의 기형을 새롭게 결합하여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구조체를 완성하는 윤상현(한국), 극한의 환경에서도 생존가능한 박테리아를 주입해, 작품 속에 배치된 꽃이 점진적으로 분해되고 마침내 소멸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드는 마르친 루삭(폴란드), 전통을 해체해 새로운 공간을 짓는 나카무라 타쿠오(일본) 등 10팀의 19명 작가가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를 보여준다.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프란체스코 시메티 작품.[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또 얇은 나무 조각을 뜨거운 인두로 구부리고, 곡선의 응력을 조절한 뒤 사포질과 구리선 봉합을 통해 마감하는 지난함으로 유기적인 간결함을 완성하는 김희찬(한국), 종이를 활용해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압델니세르 이브라힘(이집트), 인간·동물·식물의 해부학적 요소가 혼종된 유기적 도자 오브제로 매혹적이지만 낯선 생태계를 창조하는 멜리스 부이룩(튀르키예) 등 AI시대에도 공예는 여전히 인간만이 가진 탐미적 영역임을 작품으로 드러낸다.


다양한 문화권의 여성들과 협업으로 스토리텔링 자수 작업을 선보이는 수지 비커리(호주), 전쟁의 폭력성을 화려한 수공예로 전환하며 치유에 대한 서사를 구축해온 카티야 트라불시(레바논), 유리로 만든 비닐을 통해 투명한 역설을 시각화하는 리 위푸(중국) 등 13인이 지구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작품에 담았다.


이밖에 호주 오지와 사막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현대 섬유 예술을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찬피 데저트 위버스(호주), 한국 사회에서 쌀이 갖는 의미에 주목해 기록하고 관찰하며 공동체를 탐구하는 강진주(한국), 지역 주민들과 협업하는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입과 자립 기반을 제공하며 행복을 엮는 코라꼿 아롬디(태국), 지난 3월 경북 산불에 타버린 천년 사찰 고운사와 나무들을 삶을 지탱하는 수십 개의 지팡이로 되살린 홍림회(한국) 등이 새로운 문명의 생성자로 참여했다.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위가 김희찬 작품.[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 못지않은 백미는 특별전이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 엮음과 짜임'은 섬유를 매개로 전통과 현대, 서로 다른 국가와 지역의 문화를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직조하며 초지역적 예술협업 시대의 서막을 연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 공동기획,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협력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과 인도의 작가 8팀은 서로 다른 문화적·미학적 기반 위에서 제작한 신작을 선보인다.


'성파선예전(性坡禪藝展)'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1960년 출가 이래 수행자이자 예술가로서 서예, 한국화, 도자, 조각, 염색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온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평생 화업이 담긴 이번 전시 제목은 '명명백백(明明白白)'이다.


▲현대 트렌스로컬. 장연순 작품.[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전 사상 첫 단독 아시아 주빈국, 태국의 공예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이번 비엔날레를 놓쳐선 안 될 이유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큐레이터에게 수여하는 바드 컬리지의 오드리 어마스 큐레이터상 2025년 수상자인 그리티야 가위웡 감독이 기획한 이번 초대국가전의 주제는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일까지 60일간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추석 연휴를 제외한 매주 월요일 휴관.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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