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아이돌 팬덤 이슈 감각적으로 재조명...이다솔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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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 이슈 감각적으로 재조명...이다솔 기획전

박상준
기사승인 : 2024-05-21 09:12:06
김혜원·박병래·신정혜·최민경의 회화, 설치작품 전시

대전시립미술관은 'DMA캠프 2024' 전시로 이다솔이 기획한 '최애: 내가 혹시 깡패의 순정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를 오는 31일부터 7월 23일까지 중구에 자리한 대전창작센터에서 개최한다.

 

▲기획전 포스터.[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혜원·박병래·신정혜·최민경 작가의 회화, 설치, 영상 작업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개별적인 팬심에서 시작된 아이돌 팬덤 문화가 문화·정치·경제의 치열한 공론장이 되는 한편, 여러 모순과 분열로 충돌하고 증폭되는 팬덤의 복합적인 양상을 다룬다.

 

전시명 '내가 혹시 깡패의 순정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는 최승자 시인의 시 '나는 그대의 벽을 핥는다'(1989)의 한 구절을 차용한 것으로, 아이돌 팬덤의 열성과 욕망을 깡패의 순정에 빗대었다.

 

김혜원은 일상에서 목격한 순간을 촬영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상상 속 이미지로 완결한다. 작가가 주변에서 발견한 아이돌 이미지를 선별해 회화로 그려낸 '혜인의 편지'(2022), '영원한 젊음'(2023)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박병래는 과거의 특정한 사건, 장소에 대한 기록을 이미지화한 작업을 진행한다. '파랑새·존'(2022) 시리즈는 80년대 초 프로야구 문화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화면 너머 보이지 않는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은 그 믿음의 대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신정혜는 아이돌 팬덤 문화의 작동 방식과 젠더 정치, 욕망의 발현양상을 추적하는 영상들을 제작한다. 남성 아이돌의 신체가 현 사회 속에서 통제되는 방식을 다룬 '숨바꼭지'(2022), 팬덤 내 조공 문화를 주제로 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2024)를 전시한다.

 

▲ 김혜원 '영원한 젊음' 2023. 91X65cm.[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최민경은 가부장제 속 이미지, 욕망, 소외의 문제에 관한 관심으로 영상, 퍼포먼스 및 다양한 협업 작업을 진행해왔다. 'I (LOVE)(HATE) THAT I (LOVE)(HATE) THIS'(2014)는 사랑과 증오라는 단어가 교대로 명멸하는 설치작업으로, 개인의 기호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는 동시에 두 감정의 분리될 수 없는 속성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다솔은 여성에게 주어진 사회적, 물리적 경계를 해부한 '밤이 없는 방'(2022) 전시를 기획했으며, 팬덤 연구를 기반으로 한 비평 워크숍과 토론 프로그램 등을 지속해 왔다.

 

대전시립미술관 빈안나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에 배태된 욕망과 모순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동시대미술의 실천적 가능성과 확장상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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