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文-金 평양선언 "北美대화 살리고…'한반도 평화정착'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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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평양선언 "北美대화 살리고…'한반도 평화정착' 발판 마련"

김문수
기사승인 : 2018-09-20 11:30:45
김정은, 비핵화 물밑 메시지…트럼프 '임기내 비핵화 시간표' 수용
유엔총회 '빈채널'로 협상 재개…조만간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순식간에 대화와 타협의 국면으로 바꿔놓았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무엇보다 '9월 평양공동선언'이 큰 틀에서 북미관계를 풀어나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궤도에 오른 북미대화는 미국이 원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한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한반도 평화시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면 전환'은 문 대통령의 중재를 토대로 북미 정상 사이에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의기투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비핵화와 관련한 별도 '물밑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비핵화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여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그것은 3일전에 배달됐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 정상이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별도의 물밑 메시지가 존재하고 있었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북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환영하면서 특히 김 위원장의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 약속을 높이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서도 적극 환영했다.

국제적 사찰단들의 참관하에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을 해체하고 폐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찰'을 허용한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면'이라는 조건부 제안에다 실질적 내용이 없어 '완전한 비핵화' 행동으로는 미흡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을 일축한 것이다.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트럼프 김정은의 '비핵화 육성메시지'와 '비핵화 시간표'에 흥분

 

비록 미국이 요구한 '핵 신고'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처음으로 북한의 '지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육성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북미간 신뢰를 바탕으로 비핵화 국면을 진전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힌 데 이어 공식 외교사령탑의 동일한 메시지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북미간 대화와 협상은 즉각 재가동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북미대화를 전담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측 대표인사간 오스트리아 '빈 채널'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실무 단위의 비핵화 테이블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리 외무상과 북측 대표인사를 각각 초청한 사실을 전하고, '빈 채널'을 출발점으로 하는 북미 대화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새롭게 재개되는 '북미협상'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확정짓지 못했던 '비핵화 시간표'다. 미국이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비핵화를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해 '비핵화 시간표'가 처음으로 완성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빈을 무대로 한 북미 대화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무차원의 협상 재개 흐름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만간 개최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유권자에게 내놓을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 시간표에 근거할 때, 10월 중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 개최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 게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먼저 다음주 '일반토의'와 '정상연설' 등이 예정된 유엔총회가 북미 대화에 새로운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외교사령탑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고위급 회동이 열리면서 향후 협상의 방향과 틀이 구체적으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국내적 회의론을 불식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점이 변수다. 강력한 군부를 둔 김 위원장 역시 내부 설득이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文-金 평양선언이 '북미대화를 살리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를 두고 국제사회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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