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 대통령 "제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은 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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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제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은 정치 공세"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5-09 11:24:15
취임 2주년 회견…"특검, 봐주기·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채상병 수사 납득 안되면 제가 먼저 특검 주장하겠다"
"한동훈 사퇴 요구는 오해…정치인 길 잘 걸어갈 것"
"총선 패배, 저의 국정 운영 부족에 대한 국민 평가"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으나 야권이 추진 중인 특검법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이런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반대 논리도 설명했다. 

 

"도이치니 하는 그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반정도 사실상은 저를 타겟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이 채 상병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수사 관계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우선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납득이 되지 않으면 자신이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고 검찰로 송치돼 2차 보완수사를 거쳐 기소될 사람들은 재판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어떻게 사건을 대충 할 수 있겠으며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진행되는 것을 잘 지켜보고 모든 절차가 잘 마무리되면 국민 여러분께 수사당국에서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인데, 그걸 보고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논란과 관련해선 "이 전 대사가 공수처에 고발됐다는 건 알았지만 소환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실질적인 수사가 이뤄졌다면 인사발령 때 재고할 수 있지만 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인사를 않는다면 공직인사를 하기 대단히 어려워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 국정 운영 방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라는 질문에는 "그동안 국정을 운영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게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 직전 측근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한동훈 위원장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점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향후 임기 3년간 국정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특히 저출산 문제 해법과 관련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고 밝히며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야권의 입법 협조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자신의 집무실에서 약 20분간 모두발언을 한 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출입기자들과 70분 가량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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