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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우리 시대 샤일록을 소환하다

이성봉
기사승인 : 2019-05-14 11:00:46
박근형 연출‧김성수 작곡
김수용‧박성훈‧주민진‧이승재‧허도영 등 출연
5.28~6.16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의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이 13일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오는 28일 개막을 앞둔 '베니스의 상인'은 세계의 고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연출가 박근형과 음악감독 김성수가 각각 연출과 작곡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베니스의 상인' 연습장면. 샤일록 역의 김수용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박근형 연출가는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예컨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과연 우리 시대의 샤일록은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김성수는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장르적으로는 중극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유연한 음악이다. 오페레타에서 내려온 음악으로 클래시컬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막을 2주 앞두고 공개한 연습현장은 30여명의 출연진들의 열기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가 절친한 친구 밧사니오의 부탁으로 앙숙인 샤일록을 찾아가 1파운드의 살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함께 벨몬트의 상속자인 포샤가 여러 청혼자들 사이에서 운명의 밧사니오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박성훈, 김수용(샤일록 역)을 비롯해 이승재, 주민진(안토니오 역), 허도영(밧사니오 역) 등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빠져들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부당함과 모욕감을 잊지 못한 채 안토니오를 향한 복수심을 드러내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죽이며 집중하게 만든다. 더블 캐스팅된 박성훈과 김수용은 살 1파운드를 향한 광기와,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체념하는 샤일록을 각자의 방식으로 세밀하게 표현해낸다. 각자의 모습으로 그려내는 '샤일록'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이어갔다.


▲ 샤일록역의 박성훈(왼쪽)과 안토니오역에 주민진이 연습에 임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제공]


안토니오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승재와 주민진은 친구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1파운드의 살을 담보로 보증을 서는 대담함과 함께 침착하게 판결을 기다리는 심경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밧사니오 역을 맡은 허도영은 포샤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매력적인 로맨티시스트로 변신했다.

밧사니오의 구혼자이자 안토니오와 샤일록의 재판을 맡은 지혜로운 포샤 역의 유미, 안토니오와 밧사니오의 친구인 그라시아노 역의 김범준, 로렌조 역의 한일경 등은 주요 배역들과의 긴밀한 호흡을 이뤄내며 각 캐릭터들의 개성과 에너지를 분출했다. 또한 샤일록의 하인인 랜슬럿 역을 맡은 박선옥과 샤일록의 친구인 튜발 역의 원유석 역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5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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