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당정 '원팀' 겨냥한 '尹·韓 회동'…수평적 관계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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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원팀' 겨냥한 '尹·韓 회동'…수평적 관계는 가능할까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7-31 11:38:20
尹, 한동훈에 "당직 개편은 알아서 하라…관저서 만찬"
韓 "걱정없이 잘해내겠다"…서범수 "일괄 사퇴해달라"
내부 결속 기대감 커지나 수직적 당정관계 이어질 우려
친윤계 정점식 교체 가능성…채상병 특검법 등 시험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내부 결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두 사람 불화에 따른 내홍은 여권에겐 큰 불안 요인이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맞서면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이 1시간 30분 가량 비공개 만남을 가진 건 화해와 관계 회복의 계기로 비칠 수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하기에 앞서 한동훈 당대표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여권 관계자는 31일 "대통령과의 독대가 갖는 의미와 신호는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다"며 "최고권력자와 2인자 충돌로 인한 분란은 당분간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연출해 한 대표가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고 당부했다. 비공개 회동엔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만 배석했다.


박 실장은 "대통령과 당 대표가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사인"이라고 했다. 이번 회동이 향후 당직 인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당의 일은 대표가 잘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당직 개편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내용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고 당 지도부가 정비되면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1시간 30분간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동이 진행됐고 두 사람 각각 점심 약속을 미루며 만났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많이 했다"며 "크게 두 가지"라고 전했다. "당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 저사람 폭넓게 포용해서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또 조직 취약점을 잘 보완해 잘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걱정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당직 인선 관련 윤 대통령 발언을 공개한 건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가 당정 갈등 요인이라는 해석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현재 친윤계는 정 의장 유임, 친한계는 교체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이어서 그의 거취에 따라 지도부 계파 비중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 대표 측과 대통령실 메시지를 볼 때 정 의장 교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대표는 당직 인선을 위한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을 향해 거취 정리를 공개 압박한 장면으로 비친다. 한 대표는 당사를 떠나며 관련 질의에 대해 "저희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윤·한 회동'에 대해 "그동안 장외에서의 걱정이 너무 과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신호), 화해의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윤·한 회동'은 당정 '원팀' 기조를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취임 당일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김건희 여사 문제 대응 등에서 나름 성의를 보이고 있다.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가 일례다. 여당도 당분간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원팀'이 부각되다보면 한 대표가 공언한 '수평적' 당정관계는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10 총선 패인인 '수직적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여사 문제와 함께 '채상병 특검법'이 중요 시험대로 꼽힌다. 한 대표는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 의사를 고수 중이다. 여권에선 특검법 자체를 반대하는 기류가 여전히 강하다.

 

한 대표는 "당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제3자 특검법 필요성을) 잘 설명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권 인사는 "당정관계 뇌관인 만큼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민주적 토론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가 당정 충돌을 피하기 위해 특검법 결론을 미루는 시나리오인 것이다. 

 

신 대변인은 "어떤 분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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