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동원개발의 '짜맞추기 입찰' 의혹 확산…입찰 안내문엔 낙찰 기준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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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의 '짜맞추기 입찰' 의혹 확산…입찰 안내문엔 낙찰 기준도 없어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4-04-24 13:10:17
경기 광주 민간특례사업 '시공 주간사' 태영건설서 이어받아
태영 59억 계약 기존 납품업체에 기습적으로 '봉투입찰' 통보
7개 협력업체, 응찰…발표 이전에 낙찰업체명 버젓이 나돌아

경기도 광주시 역동 중앙공원 아파트단지 건설 현장에서 새로운 '시공 주간사'가 기존 건설 자재 납품업체에 대한 단가 재조정에 나서,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2024년 4월20일자 '동원개발의 막가파식 갑질…번개입찰로 기존 납품업체 피바람 예고')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공동 시공사인 부산지역 유력 건설사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에 시공 주간사 자격을 넘긴 직후에 일어난 현상인데, 동원개발은 지난 주말부터 골조용 단열재 부문부터 입찰에 나섰다.

 

▲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조감도 [태영건설 제공]

 

특히 해당 대단위 아파트(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단지는 2년 전 분양에서 100% 완판된 곳으로, 입찰 자체가 공사 진행 중에 낙찰 기준조차 명시되지 않은 봉투 입찰로 전격적으로 이뤄져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영건설은 4월 1일자로 '시공 주간사'가 변경된 것과 관련 "대주단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납품업체의 변경은 안타까운 현실이나 달리 개입할 방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공사 현장은 경기도 광주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건설지구다. 역동 중앙공원 공동주택 건설 지구는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다원앤컴퍼니 3개 업체가 각 30%씩, 오렌지엔지니어링이 10% 지분을 갖고 지난 2022년 착공됐다.


전체 도시공원 전체 30%에 못 미치는 부지(10만567㎡)에 1690세대의 아파트 및 부속시설을 조성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통해 나머지 면적(34만7625㎡)의 민간공원을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 채납하는 대형 사업이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간 태영건설과의 협의 속에 '시공 주간사' 자격을 꿰찬 동원개발은 최우선적으로 '경비 절감'이란 명목으로 현장 납품업체를 옥죄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된 업체는 골조용 단열재 납품업체 A사. 지난해 두 번에 걸쳐 59억 원에 달하는 단열재를 납품키로 태영건설과 계약했다는 이 업체는 시공 주간사가 교체된 직후 동원개발의 일방적 입찰 참여 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입찰 안내문에는 낙찰 기준마저 제시하지 않아
1억 이상 결제 경우에 4개월 어음발행도 '뒷말'

 

▲  동원개발이 협력 납품사에 보낸 긴급 입찰 안내문 [독자 제공]

 

동원개발이 '견적 의뢰'라는 명목으로 입찰 통보를 한 곳은 기존의 자체 납품사와 태영건설 측 납품 사례 업체들. 입찰 통보를 한 날짜가 19일(금요일)인데, 견적서 제출 시한이 23일 오후 2시까지였다.

 

주말을 낀 닷새 일정의 이른바 '번개 입찰'로, 입찰 의뢰서는 '긴급 요청건으로 견적기간 충분히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바란다'며 낙찰 기준마저 제시되지 않은 주먹구구 형식이다.

 

결제 조건 또한 1억 원이 넘으면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지급 기한이 4개월이나 되는 어음 발행이다. 하도급법(대금 지급 기한 60일)에 적용받지 않는 납품대금이지만, 4개월 어음은 국내 중견건설사 위치에서는 갑질 유형으로 꼽힌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23일 입찰 시한에 맞춰 7개사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파열음이 새어나왔다. 입찰 시간이 넘기기가 무섭게 부산지역 B 사가 골재용 단열재 생산업체에 현장 납품을 위한 주문을 했다는 소문이 지역업계에 나돌았다. 해당 골재용 단열재 생산은 몇몇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동원건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입찰을 시행하는 게 무슨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향후 다른 자재의 경우에도 모두 재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입찰 건과 관련 "낙찰 기준은 당연히 '최저가' 입찰이라는 점에서 명시를 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해명한 뒤 "(낙찰업체) 검토하는 과정이고, 업체 선정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린다"고 괴소문을 일축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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