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정 쇄신이냐 의혹 변명이냐…정권 운명 가를 '7일 尹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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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쇄신이냐 의혹 변명이냐…정권 운명 가를 '7일 尹의 시간'

박지은
기사승인 : 2024-11-05 15:47:23
尹, 현안 모두 답한다…시간·질문개수 무제한 '끝장 회견'
한동훈 "국민 눈높이 맞는 담화 기대…쇄신 못하면 망해"
친한 "韓 5대 요구 국민 시각…총리 교체도 검토했으면"
친윤, 尹설명에 방점…추경호, 尹 만나 "빨리 소통하시라"
野 "尹, 정상적 반응 안한다…사과 없이 명태균 탓할 것"

국정 위기를 맞은 윤석열 정권에겐 오는 7일이 '운명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논란 등이 핫이슈다. 

 

최대 관심사는 윤 대통령의 변화 여부다. 잣대는 쇄신 규모와 강도다. 우선 여러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로 사과할 지가 주목된다. 또 대통령실 참모진과 내각을 얼만큼 개편할 지가 판단 기준으로 꼽힌다. 쇄신안이 파격적일수록 국면 전환 가능성은 높아진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브리핑에 이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의혹을 해명·변명하거나 국정 성과를 나열하는데 치중한다면 거센 역풍이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사라질 수 있다. 지난 5월과 8월 기자회견은 '마이동풍' 면모를 확인해 역효과를 낳았다.

 

7일 회견도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면 정부와 여당의 공멸 위기는 심화할 공산이 크다. 정국 반전의 마지막 기회가 날아가서다.

 

대통령실은 일단 '형식 파괴'를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 질의응답을 통해 제기되는 모든 현안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시간이나 질문 개수에 제한 없는 '끝장 회견'을 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내용'이다. 국민의힘에선 친윤계도 위기를 느껴 최소한의 쇄신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계파 간 온도차가 엿보인다.

 

친한계는 한동훈 대표의 5대 요구가 "국민 시각을 대변한다"며 관철 필요성을 주장한다. 5대 요구는 △대통령 사과 △ 용산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이다. 반면 친윤계는 "압박은 안된다"며 윤 대통령 결단을 지켜보자는 태도다. 인적 쇄신엔 다소 부정적인 기류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인위적 인적 쇄신은 안 하겠다고 한다'는 지적엔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이어 "심기일전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임기가) 2년 반 남았는데 신뢰를 다시 받고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충분히 있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개최한 '평생 당원' 초청 간담회에서 "변화와 쇄신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지고 우리가 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경고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자화자찬적인 메시지는 하시면 안 된다"며 "(명씨와 통화 녹음 내용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얘기를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걱정도 된다"며 윤 대통령이 총선 직전인 4월 1일 발표한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한 담화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그때 당은 전향적 담화가 나오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이 일방적인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끝났다"며 "7일 회견도 '내가 이렇게 좋은 의도로 정책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설명에 그치면 후폭풍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SBS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5대 요구에 대해 "국민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5대 요구 중) 인적 쇄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 '설명'에 방점을 찍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과 각종 국정 현안 등에 관해 소상히 말할 기회를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나 김 여사 활동 중단 등 한 대표 요구에 대해선 "필요한 말씀을 하실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추 원내대표는 "제가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다"며 "가급적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일찍 가지면 좋겠다는 말을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났냐는 질문엔 "네"라고 답했다. 당초 이달 말 쯤 하려던 회견을 자신이 당겼다는 얘기다.

 

이철규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국민들이 납득하시고 또 국민들께서 충분히 이해하실 만한 조치가 있으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사람을 바꾸는 건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며 쇄신 요구에 거리를 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회의적 전망을 내놨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사과하고 거의 내각 총사퇴 수준으로 뭐든지 다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런 정상적인 반응을 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단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명태균이 나쁜 사람'이라는 설명으로 갈 것이고 사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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