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환·신생아특례대출에 타 대출 밀려…발 동동 구르는 신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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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신생아특례대출에 타 대출 밀려…발 동동 구르는 신청자들

김신애
기사승인 : 2024-03-05 13:34:14
은행원 "잔금일에 대출금 못 줄까 봐 전세대출 신청 못 받아"
중개업자 "대출 못받아 계약 파기되면 계약금 날릴 수도"

30대 직장인 임 모 씨는 최근 전셋집을 구한 뒤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하려고 서울 당산동에 있는 A은행 지점을 찾았다.

 

그런데 대출 담당 직원 D 씨는 지금 신규 대출 신청을 받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D 씨는 "신생아특례·대환대출 등 업무가 많아 전세대출은 지금 신청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자칫 잔금일까지 대출이 안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이 빨리 나올 수 있는, 다른 은행 지점을 찾으라"고 권했다.

 

▲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뉴시스]

 

이사철인 2~3월을 맞아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평소보다 대출 진행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여러 은행원들은 대출 신청자들에게 다른 곳을 찾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최근 신생아특례대출, 대환대출 등으로 관련 업무가 급증하면서 타 대출들은 뒤로 밀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대환대출 신청 건수는 총 9271건, 신청액은 총 1조5957억 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건수는 총 1만3458건, 신청액은 총 3조3928억 원이다.

 

연초부터 정책금융상품과 대환대출 인기몰이로 대출 담당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 때문에 여러 대출의 진행 기간이 평소보다 훨씬 길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전세대출이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는 더더욱 조심스럽다"며 "자칫 잔금일까지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신청자가 계약금 몰수 등 피해를 볼 수 있어 대출 가능 여부를 꼼꼼이 확인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B은행 대출 담당 직원 E 씨는 "잔금일이 4월 10일 이전인 대출 건은 접수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전에 대출이 안 나올 위험이 있어서다.

 

양천구의 C은행 대출 담당 직원 F 씨는 "전세대출이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는 잔금일이 4월 20일 이후인 경우만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임 씨는 "대출을 빨리 진행해주는 은행 지점을 찾아야 새로 구한 전셋집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는데, 잘 되지 않고 있다"며 갑갑한 심정을 토로했다. 

 

구로구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F씨는 "요새 대출을 원하는 날짜에 맞춰받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손님들께 한가한 은행 지점을 찾으라고 충고드린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생아특례대출은 정부가 힘주는 상품이라 은행들이 선순위에 두곤 한다"며 "대환대출도 정부 정책인 데다 마케팅 효과도 커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타 대출 신청자들이 평소보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새 지점 통폐합, 인원 감축 등으로 대출 담당 직원 수가 줄은 것도 대출 일정이 자꾸 밀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전세대출 보증을 제공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계자는 "신생아특례대출과 대환대출이 시행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대출 신청이 몰리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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