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초박빙 與 당대표 선거…'선호투표·호남 선택'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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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與 당대표 선거…'선호투표·호남 선택' 관건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03 16:55:40
첫 순회 경선 정청래·김민석 1%p차…과반승 가능성↓
송영길 지지층 2순위 표, 승부 가를 변수…鄭에 불리?
권리당원 3분의1 호남 승부처…친명계 "민심 돌아서"
최고위서 친명 "鄭, 대통령 팔아" 친청 "金, 불법 운동"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대혼전이다. 김민석, 정청래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첫 순회경선에서 두 사람은 한방 때리고 맞았다.   

 

1일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45.06%)는 정 후보(44.61%)를 0.45%포인트(p)차로 앞섰다. 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원 투표에선 정 후보(46.64%)가 김 후보(43.84%)를 2.8%p차로 눌렀다. 송영길 후보는 각각 10.34%, 9.52%였다.

 

누적 투표수에서 정 후보 45.51%, 김 후보 44.52%로 표차는 0.99%p였다.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지난 2일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사진 찍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당세가 약한 TK(대구·경북)와 경남 지역의 득표수엔 가산점(5%)을 주기로 했다. 이를 적용하면 정, 김 후보의 득표수는 각각 45.52%, 44.51%가 된다. 그렇더라도 격차는 1.01%p에 불과하다. 

 

1차전을 볼 때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많지 않다. 과반승이 없다면 결선 방식으로 이번에 도입된 선호투표제가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호투표제는 3위로 탈락하는 후보를 1순위로 적은 유권자가 2순위로 택한 후보에게 표를 재분배하는 것이다. 김·정 후보가 막판까지 선두를 다툰다면 송 후보를 찍은 유권자의 2순위 표 향배가 관건인 셈이다.

 

송 후보는 그간 정 후보만을 공격해왔다. 김 후보와 공조하는 모양새다. 그런 만큼 양쪽 지지층이 1, 2순위로 두 후보를 고를 여지가 많다. 이른바 '짝짓기 투표' 시나리오다. 정 후보가 불리하다는 게 친청계 시각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7일 민주당 지지층·무당층 114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김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418명)의 71.3%는 2순위로 송 후보를 찍었다. 송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156명)의 44.1%는 김 후보를 2순위로 골랐다. 반면 정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413명)는 '지지 후보 없음'이 44.4%로 가장 많았다.

 

에스티아이(STI)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 28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184명 대상)에선 1순위로 송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113명)가 2순위로 선호하는 후보는 김 후보 68.6%, 정 후보 20.1%로 나타났다. 격차가 세배 이상이다. 


선호투표와 함께 호남의 선택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충청과 부·울·경 권리당원은 전체의 20%가 안된다. 호남은 3분의 1가량이 밀집된 최대 승부처다. 작년 전대에서 정 후보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66.49%)로 당권을 차지했다. 

 

김, 송 후보가 3일 앞다퉈 호남을 찾은 건 권리당원 표심 잡기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전주역, 남부시장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시민과 만났다. 전주와 전남광주에서 각각 당원 토크콘서트도 했다. 송 후보는 여수시를 돌며 '이순신의 길 사즉생의 길' 걷기를 했다.

 

정 후보는 오는 5일부터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강원을 찾아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노사모' 회원에게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1·2위 격차가 근소해 당권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대표 뿐 아니라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도 계파 대결이 치열하다.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최민희(22.58%·친청), 박선원(16.41%·친명), 한민수(14.46%·친청), 서미화(13.72%·친명), 김용(12.41%·친명) 후보가 1~5위를 차지했다. 친명계(박·서·김 후보)가 3명, 친청계(최·한 후보)가 2명이다.  

 

후보 간 비방전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김·정 후보는 서로 상대편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전북당원 집중토크콘서트에서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이라고 불리는 갈등이 4년 동안 계속되면, 아니 당장 한 달만 더 계속되면 정부의 방향, 대통령, 국정 방향, 지방 발전, 나라의 명운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 측 구호인 '전 당원 100% 투표' 문구가 포함된 현수막을 지역구에 내건 것을 '조직적 움직임'으로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대 공식 문구 현수막이 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의 구호를 대놓고 현수막으로 거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며 당 선관위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  

 

최민희 후보는 정 후보가 강릉문화원에서 개최한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추적해서 '문조털래유' 분열 조장 세력을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김어준 씨, 정청래 후보, 유시민 작가를 지칭한 멸칭이다.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와 친명계를 공격했다. 박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사실상 대선 주자 옹립 무대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당대표 경선을 협잡과 협박, 거짓과 불법을 무기 삼아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전쟁으로 변질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도 반격했다. 정 후보가 첫 순회경선에서 '혁신당과 합당할 때 반대했던 최고위원들, 국회의원들과 엇박자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았다. 김 후보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는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보는 당 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숙의 논의를 요청한 것이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반대한 적 없다"며 정 후보에게 발언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용 후보는 MBC라디오에 나와 "최근 호남 민심이 '정청래 전 대표가 그럴 줄 몰랐다'는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호투표까지 안 갈 것"이라며 "김 후보가 50%를 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조원씨앤아이와 STI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9%포인트, ±2.8%p, 응답률은 3.5%, 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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