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약 넘어 AI·소프트웨어로…제약업계,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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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넘어 AI·소프트웨어로…제약업계,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7-10 10:41:41
대웅제약, 웨이센과 손잡고 'AI 내시경' 시장 확대
동아ST, '하이카디' 판권 확보…병원 모니터링 공략
유한양행, '휴이노' 투자로 AI 심전도 분석 시장 선점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은 자체적인 디지털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력을 가진 의료 AI 전문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 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의료기기 및 AI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급증하자, 제약사가 가진 강력한 병·의원 영업망과 벤처기업의 혁신 기술을 결합하는 '윈윈(Win-Win)'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이사(오른쪽)와 웨이센 김경남 대표이사가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웅제약이 의료 AI 전문기업 웨이센과 손을 잡고 AI 내시경 소프트웨어 시장에 전격 진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대웅제약은 10일 웨이센의 AI 내시경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의 국내 판매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대웅제약은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소화기 질환 치료제 라인업에 AI 기반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까지 추가하게 됐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대장 정결제 '클린콜' 등 시장에서 검증된 소화기 제품 포트폴리오에 혁신 AI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검사 준비 단계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는 '소화기 질환 토털 솔루션'을 의료 현장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기존 소화기 질환 제품군과 전국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웨이메드 엔도의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의료진의 검사 환경과 업무 효율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선택한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위·대장 내시경 실시간 영상 분석을 구현한 혁신의료 소프트웨어다. 내시경 검사 중 주름 뒤편이나 가장자리, 혹은 2~3mm 크기에 불과해 의사의 육안으로 자칫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병변을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화면에 표시해 준다.

 

또한, AI가 검사 시간과 내시경 회수 시간 등 핵심적인 품질 지표를 자동으로 측정해 줌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검사 품질 관리를 체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해당 소프트웨어는 특정 제조사의 내시경 장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와 유연하게 연동되는 강력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덕분에 의료기관은 기존 병원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장비 교체 부담 없이 AI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3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3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바 있으며, 현재 국내외 다수의 의료기관에서 활발히 도입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전문기업 '메쥬' 및 IoT 플랫폼 기업 '피플앤드테크놀러지'와 손을 잡았다. 

 

동이ST는 메쥬가 개발한 패치형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인 '하이카디(HiCardi)'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병원 중심의 실시간 의료 모니터링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치료제 중심의 영업을 넘어 스마트 의료 장비와 연계된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이노'의 2대 주주로 참여하며 혁신 메디컬 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력하게 구축했다. 휴이노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메모형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인 '메모 큐(MEMO Q)'의 국내 보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전국적인 상급종합병원 및 의료기관 영업망을 전면에 내세워 AI 진단 보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이자를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이 디지털 치료제나 AI 진단 기업과의 협업을 늘려가는 추세"라며 "국내 제약사들 역시 처방 의약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의료 테크 기업과의 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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