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인 없는 '케이팝'도 '케이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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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없는 '케이팝'도 '케이팝'일까

윤흥식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8-12-07 10:34:52
BBC, 외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이엑스피 에디션' 조명
"케이팝은 단순한 음악적 특성 넘어서는 개념" 주장도

'케이팝(K-pop)'은 한국인의 전유물인가. 케이팝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인이어야만 하는가?

영국의 BBC가 6일(현지시간) 4명의 외국 젊은이들로 구성된 '케이 팝' 그룹 '이엑스피 에디션(EXP EDITION)'의 활동상을 소개하면서 '케이 팝'의 개념과 정체성에 대해 이같이 질문을 던졌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한국 밴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엑스피 에디션'의 결성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 한국인 멤버가 포함되지 않은 '이엑스피 에디션'이 케이팝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BBC]


'이엑스피 에디션'이라는 이름은 ‘탐험’을 뜻하는 영어 단어 '엑스피디션(expedition)'에서 따온 것이다. 결성 자체가 실험적이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던 김보라씨가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 한류와 케이팝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준비하던 그는 평소 케이팝에 관심이 많던 친구 카린 쿠로다, 사만다 샤오 등과 함께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키로 했다.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뽑았고, 그렇게 탄생한 게 '이엑스피 에디션'이었다. 이 밴드는 생각보다 큰 인기를 끌었고 프로젝트는 사업으로 진화했다. 2015년 미국에서 데뷔한 이들은 2017년 드디어 케이팝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멤버 중 프랭키(26)는 포르투갈, 시메(25)는 크로아티아, 헌터(27)와 코키(23)는 미국 출신이다. 케이팝 그룹에 외국인 멤버가 포함돼 있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멤버가 외국인인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BBC는 '이엑스피 에디션'이 매일 새벽 여섯시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한국문화를 몸에 익히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한 덕분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과연 '이엑스피 에디션'을 케이팝 그룹으로 볼 수 있는가에 관한 의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가짜 케이팝 그룹'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살해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 '이엑스피 에디션'이 서울시내에서 야외공연을 갖고 있다. [BBC]


이같은 논란은 자연스럽게 케이팝의 개념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케이팝 전문가 제프 벤자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팝은 음악 자체보다는 화려한 뮤직비디오와 혹독한 연습 시스템 등 비음악적 요소들로 더 자주 특징지워진다"며 "외국인 멤버들로 구성된 케이팝그룹이 음악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이런 비음악적 요소들까지 체화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이엑스피 에디션'의 산파 역할을 한 김보라씨는 이 그룹이 당당한 케이팝의 일원이라는데에 추호의 의문도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엑스피 에디션' 멤버들이 케이팝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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