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비대위원도 사의, 국힘 지도부 재편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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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비대위원도 사의, 국힘 지도부 재편 수순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6-05 11:01:16
權 "책임 회피할 생각 없어…보수 재건 위해 논의"
한동훈 겨냥 "내부 권력 투쟁 위해 당 음해 행태"
김용태는 입장 유보…"거취 관련 의견 듣고 있다"
김문수 "당대표에 욕심 없어…자리 다툼할 때 아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사퇴를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며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며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고 자성했다.

 

이어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갈등을 대선 패인으로 지목했다.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됐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더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를 겨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지는 행태,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긴 자해적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며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중진이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비상계엄·탄핵 정국이던 지난해 12월 12일 추경호 원내대표 사퇴로 치러진 경선에서 당선돼 두번째 원내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나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한덕수 단일화 카드'를 무리하게 강행하려다 역풍을 맞아 사퇴 압력에 시달려왔다. 6·3 대선 패배로 친한계 공세가 본격화하자 결국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대선 직후 패배의 책임을 물어 '김용태 비대위'와 권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며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이날 의총 전에도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알량한 자리에 왜 앉아 계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총 전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면담했다. 권 원내대표 사퇴로 국민의힘은 지도부 재편 수순에 들어갔다.


김용태 비대위 멤버들도 의총에서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임이자, 최형두, 최보윤 비대위원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혔다고 서지영 원내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그는 오후에 속개된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취와 관련해서 의원들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며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처절하게 반성하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중단 없이 이어져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당을 개혁해야 할 부분이 지금 굉장히 많다는 부분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가령 저희가 대선 기간에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세차례 의총을 열었으나 지도부 사퇴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의원님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비대위원장 본인도 생각을 해보고 9일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대선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으면 됐지, 저를 아끼는 사람은 '대표를 해야 한다'는 소리하면 안 된다"면서다.


김 전 후보는 "당 대표는 욕심낼 이유가 없다. 누구든지 할 사람이 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며 "아까도 당 대표 얘기하는 사람 있는데, 우리도 똑같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자리 다툼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오늘 (여당이) 내란 특검법 등을 통과시켰다"며 "(국민의힘이) 위헌으로 해산 위기에 있다. 지금 앉아서 당 대표 누가하느냐로 싸우고 있으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전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선 패배에 대한 속죄의 큰절을 올리겠다"며 주변 만류에도 큰절을 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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