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극 체제' 입증한 野 전대…이재명 90% 조국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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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극 체제' 입증한 野 전대…이재명 90% 조국 99.9%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7-21 12:42:56
민주 1~3차 경선 李 압승…"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모"
최고위원 경선 정봉주 선두…초강경 이미지 표심 자극
曺, 조국당 대표 재당선…"검찰 독재 말로 보여주겠다"
전문가 "90% 숫자 위험, 전대 의미 없어"…"권력 집착"

원내 제1당과 3당이 무시무시한 '당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에 대한 지지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두 사람 득표율이 가히 압도적이다. '일극 체제' 완성이 뚜렷이 입증된 셈이다. "위험한 숫자"라는 경고와 "조선노동당이냐"는 조롱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과 21일 치러진 지역 경선에서 90%대 득표율로 압승하며 독주 시동을 걸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선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두관, 김지수 당 대표 후보들이 21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지역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90.02%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8.90%에 그쳐 또 두 자릿수 확보에 실패했다. 김지수 후보는 1.08%로 미미했다.

 

이 후보는 전날 인천·제주 두 지역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 90.75%를 얻었다. 지역구가 있는 안방 인천은 93.77%에 달했고 제주는 82.5%였다. 김두관 후보는 7.96%, 김지수 후보는 1.29%였다. 이 후보는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여러분의 선택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무게만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확실히 변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22년 전대에서 역대 최고치인 77.77%를 찍었다. 올해 전대에선 경선 초반부터 90%를 넘겨 기록 경신 기대감이 적잖다. 이번 전대는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6%로 예년보다 높다.

 

이 후보는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인구가 줄고 있는 강원도의 새로운 길을 찾아봐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제시한 국가발전 전략인 '에너지 고속도로'가 강원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 제시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인천 득표율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일인 정당, 제왕적 당대표로 인해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란 민주당 DNA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냐"고 직격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내세운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를 겨냥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이 실시된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날 YTN뉴스와이드에서 "민주당은 완전히 이재명 당"이라며 "전대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극 체제라는 말이 아주 정확한 얘기"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 후보는 이럴 때일수록 보다 더 몸을 낮춰야 된다"며 "90%는 너무 위험한 숫자다. 60:40 이렇게 가야지 안전한 숫자"라고 말했다.

 

총 8명이 맞붙은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원 경선 결과는 정봉주(20.33%), 김병주(18.14%), 전현희(14.88%), 김민석(12.48%), 이언주(12.14%), 한준호(10.30%), 강선우(6.40%), 민형배(5.34%) 후보 순이었다.

 

인천·제주 누적 득표율 1위도 정봉주 후보(21.98%)였다. 이어 김병주(15.57%)·전현희(13.75%)·김민석(12.47%)·이언주(12.44%)·한준호(10.62%)·강선우(6.65%)·민형배(6.51%) 후보다. 이틀 간 경선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원외가 1위에 오른 건 강성 지지층의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며 '초강경'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은 초반부터 '이재명 충성·선명성 경쟁' 양상을 보여왔는데, 정 후보가 표심을 잡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정 후보 인기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와 다름 아닌 것이다.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데 대한 개딸들의 보상 심리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국 전 대표는 전날 조국혁신당 대표로 재선출됐다.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실시된 찬반 투표에서 99.9%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북한 선거냐"는 말이 나올 정도의 수치다.

 

▲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에 재선된 뒤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조 전 대표는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해 재신임을 받았다. 그는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윤석열 정권의 극악무도함을 낱낱이 밝혀내 검찰독재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YTN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99.9% 득표율은 조국혁신당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도, 이재명 전 대표도 그렇고 권력의 장악과 활용 방식에서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나쁘게 얘기하면 집착이고 좋게 얘기하면 장악인데 거기에 상당히 가치를 두는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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