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목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할 경우, 일반적인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김도영 한의사 등)은 만성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나요법의 3년 장기 비용효과성 분석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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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만성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
연구진은 국내 다기관 무작위대조 임상연구(RCT)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마르코프 모형(Markov model)'을 적용해 3년간의 예후와 경제성을 비교했다. 대상은 통증 강도(NRS)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분류되었으며, 추나요법군과 통상치료군(약물·물리치료)으로 나뉘어 분석이 진행됐다.
분석 결과, 3년 동안 환자 1인당 지출된 직접 의료비는 추나요법군이 약 106만 원, 통상치료군이 약 59만 원으로 추나요법에 약 47만 원이 더 들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로 생존한 기간을 의미하는 '질보정수명(QALY)' 지표에서는 추나요법군(2.40)이 통상치료군(2.37)보다 높게 나타나, 추가적인 비용 지출 대비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더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약 1633만 원이었다. 이는 건강한 삶 1년을 추가로 얻기 위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을 뜻하는 국내 지불의사임계값(WTP, 3049만 원)의 약 절반 수준으로, 보건의료 측면에서 충분한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의료비를 넘어 치료에 소요된 시간, 교통비, 통증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 저하 등 '사회적 관점'을 모두 포괄할 경우 추나요법의 경제성은 더욱 부각됐다. 추나요법군의 3년 예상 총비용은 약 2926만 원으로 추산돼, 통상치료군(약 3292만 원)에 비해 약 366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에서도 추나요법이 일반 치료보다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보건의료 관점 77.2%, 사회적 관점 98.5%에 달했다.
또한 연구진은 변수를 조정한 민감도 분석을 통해, 현재 건강보험 적용 한도인 연 20회를 초과해 최대 40회까지 추나요법을 시행하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비용효과성 기준선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도영 한의사는 "추나요법의 진정한 가치는 당장 통증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좋아진 상태를 오래 지켜주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 이번 연구는 추나의 비용효과적인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 질환일수록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치료의 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결과가 추나요법 보험 적용 범위를 논의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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