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경찰 "양진호, '웹하드 카르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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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양진호, '웹하드 카르텔' 주도"

황정원
기사승인 : 2018-11-16 11:03:26
경찰, 전·현 임직원, 업로더 등 90명도 검찰 송치
"필터링 업체 사실상 소유하며 DNA필터링은 안해"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 등은 계속 수사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헤비업로더들을 관리하고 필터링은 제대로 하지 않는 수법으로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16일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로 구속된 양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음란물 유포를 도운 관련 업체 전·현직 임직원 등 19명과 업로더 61명, 양 회장과 대마초를 나눠 피우고 동물을 학대한 임직원 10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전 회장이 16일 오전 9시께 입감됐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송치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곧장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양 회장의 웹하드에 음란물을 올린 업로더 59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웹하드 카르텔' 주도 드러나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 촬영된 음란물 등 5만2천여건과 저작권 영상 등 230여건을 유포해 약 7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란물 가운데에는 몰래카메라와 일명 '리벤지포르노'(연인 간 복수 목적으로 촬영된 영상물) 등 개인 간 성적영상물도 100여건 포함됐다.

이들 개인 간 성적영상물의 피해자들은 모두 삭제를 요청했지만 양 회장의 웹하드 업체에서 버젓이 유통됐다.

양 회장은 헤비업로더들을 관리하면서 필터링 업체까지 소유, 이러한 음란물 유통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양 회장 등은 특정기간 이뤄진 파일 다운로드양에 따라 업로더를 '우수회원'으로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또 업로더를 준회원, 정회원, 으뜸회원 등으로 나눠 수익률을 5∼18%로 차등지급하면서, 회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월 타 회원 요청자료 30건 이상을 업로드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다량의 음란물 등을 올린 업로더 중에는 2억원 넘게 수익을 올린 으뜸회원도 있었다.

양 회장 등은 업로더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적발되면 ID를 변경하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이런 한편으로 양 회장은 필터링 업체 뮤레카를 실제 소유하면서 정작 필터링 효과가 높은 DNA필터링은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최근 1년간 매출액만 550억원에 달했다.

직원 폭행, 엽기 행각 강요에 마약까지 

 

양 회장은 2010년 가을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유 등으로 전직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직원 3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또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게 하거나, 생마늘을 강제로 먹이고 머리염색을 시키는 등 전·현직 직원 6명을 상대로 각종 엽기행각을 강요하기도 했다.

2016년 가을에는 강원도 홍천 소재 연수원에서 직원 2명과 함께 허가받지 않은 도검과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기도 했다.

경찰은 전직 직원 폭행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수사팀을 꾸려 폭행과 강요 관련 수사를 위해 전·현직 임직원 600여명과 일일이 접촉해 피해 사실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폭행 피해자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 회장은 2015년 가을 홍천 연수원에서 임직원 8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양 회장에게 대마초를 공급한 공급책 1명이 유사 범죄로 구속된 것을 확인해 추가 입건했으며, 양 회장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합동수사팀 관계자는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등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음란물 유통의 주범인 '웹하드 카르텔' 관련 문제점에 대해선 관계부처와 정보를 공유해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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