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다이소 급성장의 걸림돌 ‘제품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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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급성장의 걸림돌 ‘제품 안전’

김기성
기사승인 : 2023-11-21 11:36:17
욕실 슬리퍼에서 유해물질 검출돼 리콜 실시
'아기 욕조' 이어 안전관리에 구조적 허점 드러나
매출 3조 돌파 앞두고 안전 관리에 집중해야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가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에 바짝 육박한 데 이어 올해는 화장품과 의류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3조 원 돌파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뒷면에 품질관리의 허점이라는 문제가 또 불거졌다. 다이소에서 수입 판매한 욕실 슬리퍼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리콜에 들어갔다.
 

▲ 유해물질이 검출된 다이소 PVC 발포 물빠짐 욕실 슬리퍼(왼쪽)와 바스존 욕실 슬리퍼. [제품안전정보센터 제공]

 

욕실 슬리퍼에서 납과 프탈레이트 가소제 검출

문제가 된 상품은 PVC 발포 물빠짐 욕실 슬리퍼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이 작년 10월부터 수입해 다이소에서 모두 5만3000켤레가 판매됐다. 또 ㈜바스존이 작년 3월부터 수입해 판매한 물량도 4만4000켤레에 달하는 인기제품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 욕실 슬리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납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염과 중추신경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제품을 성형·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과 신장 등 내장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이다.

이에 따라 다이소는 지난달 30일 문제의 욕실 슬리퍼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다이소에서 환불받거나 교환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물 빠짐 아기욕조’에서도 문제 된 유해물질

3만 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욕실 슬리퍼 리콜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2019년 다이소에서 있었던 ‘물 빠짐 아기 욕조’ 파문이다. 당시 5000원이라는 저가에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끌어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배수구 마개에서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던졌다. 이때 문제가 됐던 유해물질이 바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였다. 이번 욕실 슬리퍼에서 검출된 유해물질과 같은 것이다.

이 말은 PVC 재질의 플라스틱 제품을 싸게 만들기 위해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허용치 이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제품을 찾아내는 다이소라면 지나치게 싼 제품에 대해서는 응당 의심을 품고 철저하게 제품 검사를 했어야 마땅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이소, 화장품·의류 확대로 매출 3조 돌파 확실시

다이소는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양말, 티셔츠와 같은 간단한 의류만 취급하다가 최근에는 겨울용 패딩과 스포츠 웨어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이소가 판매하는 의류 제품의 종류는 1년 전보다 170% 늘었고, 매출도 140% 급증했다.

이뿐 아니다. 화장품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이소의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은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작년 대비 160%가 증가했다. 또 화장품 품목과 매장을 늘리면서 일부에서는 CJ올리브영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2조945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성장세를 보면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저가 용품의 경쟁력 위해서는 안점 확보가 필수

틈만 생기면 가격을 올리고 용량을 줄이는 등의 수법으로 이익 챙기기에 골몰하는 식품업체, 생활용품 업체를 보면 저가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다이소의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유통단계를 줄이고 직접 원료를 수급하는 등의 노하우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싼 물건은 이유가 있다’는 평범한 격언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야 싸고도 안전하고 질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안전을 무시하는 순간 ‘싼 게 비지떡’이라는 화살이 돌아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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