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커지는 '탄핵 불복' 우려…尹 선동·與 방조에 극우화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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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탄핵 불복' 우려…尹 선동·與 방조에 극우화 득세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2-10 16:42:03
尹, '탄핵 공작' 주장…탄핵 반대 집회 열기에 기름 부어
"나라위기라는 판단에 계엄"…친윤, 尹면회·메시지 전파
집회 참석 의원 늘어…與 "집회를 극우로 매도" 감싸기
NBS 與지지층 89% '탄핵 반대'…헌재 결정 불복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진영 결집을 넘어 극우 세력 선동을 부추기는 언행을 일삼아 국론 분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와도 불복 논란 등으로 진영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헌재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서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 뒤 관련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민, 김기현, 추경호, 이철규 의원. [뉴시스]

 

'탄핵 공작론'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엔 역대 최대 인원(5만2000명)이 모여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구회를 외쳤다. '반탄(탄핵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의힘 주류인 친윤계를 지휘하는 '옥중정치'를 이어가며 여권 내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앞다퉈 윤 대통령을 면회하며 '12·3 비상계엄' 선포의 취지와 불가피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파 중이다. 사실상 비상계엄은 정당했다는 데 동조하는 분위기다.

 

일부 의원은 반탄 집회에도 참석해 국회가 아닌 '광장'의 정치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중도·무당층을 내쫓는 극우화가 번지고 있는데 지도부는 잠자코 있는 게 집권당의 현실이다.

 

친윤계는 10일에도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30분 가량 면회하고 메시지를 언론에 전달했다. 김기현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5명이다.  

 

윤 대통령은 "당이 자유 수호·주권 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김 전 대표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 의원·당협위는 지자체와 협력해 어려운 분들과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헌법과 절차의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대구의 반탄 집회를 긍정 평가하며 일부 언론이 '극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보윤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지상파와 종편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극우와 극렬 지지자로 매도했다"며 "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일부 언론이 적극 동조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집회를 특정 이념을 가진 극렬 지지자, 극우 지지자가 참여했다고 하는 것은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했다.

 

이상휘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계엄 사건) 증인들의 증언이 위조됐거나 허구로 밝혀지면서 젊은 층이 거리로 나서는 동기가 됐다"며 "자발적이고 순수한 민심의 발로"라고 평가했다.

대구 집회에는 여당 의원들 뿐 아니라 이철우 경북지사도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비판에 대해 '의원 개별적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가장 반감이 큰 대구에서 당원들이 요구할 때 '나는 못 하겠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탄론은 점점 득세하는 흐름이다. 코리아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3~5일 전국 1005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55%를 기록했다.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40%였다.

 

한 달 전 조사에 비교하면 인용은 62%에서 7%포인트(p) 줄고 기각은 33%에서 7%p 늘었다. 격차가 29%p에서 15%p까지 절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문제는 여권 핵심 지지층 인식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탄핵 반대가 89%로 압도적이다. 또 보수층과 TK(대구·경북)에서 각각 76%, 60%가 반탄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여당이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극우화를 방치하면 진영 대결의 폐해를 자초하는 격"이라며 "헌재를 향해 불공정 심판을 계속 쟁점화하면 국론 분열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고 말했다. "헌재 불복에 이어 대선 불복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그는 "여권이 먼저 스스로 '불복 이미지'를 키우게 되면 중도층 표심잡기는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지층만으론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와 친윤계가 강성 지지층만 중시하다 탄핵 인용 후 지지율이 급락해 대선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NBS는 전화면접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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