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한사미 '미세먼지 포비아'…코 마스크·휴대용 공기청정기까지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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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 '미세먼지 포비아'…코 마스크·휴대용 공기청정기까지 불티

이종화
기사승인 : 2019-01-16 14:18:04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니라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최근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화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미세먼지 방지를 위한 이색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15일에는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며 미세먼지 공포가 심각할 정도였다. 이날 강남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73㎍을 기록하는 등 서울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짙어진 초미세먼지에 시민들은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른바 미세먼지 포비아는 '중국의 습격' 혹은 'D(Dust) 공포'라 불리며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소비 행태까지 바꾸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마스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최고 1000%이상 치솟았다.

 

▲ 지난 15일에는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며 미세먼지 공포가 심각할 정도였다. 이날 강남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73㎍을 기록하는 등 서울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짙어진 초미세먼지에 시민들은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정병혁 기자]


마스크, 세척제, 공기청정기와 같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제품은 물론 코세척기, 코전용 마스크, 휴대용 공기청정기, 기관지 보호음료, 안티 더스트(Anti-Dust)제품 등도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특수로 인해 의류관리기는 20만대 이상 팔렸다. 의류 건조기 역시 지난해 130만대가 팔렸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109% 증가했고, 의류 건조기는 3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이색 제품들도 등장했다. 실리콘으로 제작돼 코 안쪽에 끼워 사용하는 ‘노즈 마스크’가 대표적. 일반 마스크가 얼굴 전체를 가려 답답하는 점에 착안해 호흡기인 코만 집중적으로 커버해서 젊은 소비자 사이에 인기다.

코 안에 들어온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주는 코 세척기도 있다. '노즈 스위퍼 코 세척기' '리노클리어'는 외출 후 코 속을 청결하게 세척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수 이상민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세척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방영되며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 이를 닦듯 코세척을 일상화하면 호흡기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세척기도 미세먼지로 인해 필수 개인가전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병혁 기자]


미세먼지의 효과적인 제거를 돕는 뷰티 디바이스도 각광받고 있다. 미샤의 '갈바닉 이온 & LED 마사지기' 는 음이온을 발생시켜 화장품 유효성분을 피부 속 깊숙이 침투시켜 주며 클렌징으로 양이온을 이용해 피부 속 노폐물을 피부 밖으로 꺼내준다.  


공기청정기는 세컨드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2대, 3대씩 구입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또 휴대가 편리하게 목에 걸어 사용하는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도 등장했다. 아기의 건강을 고려해 유모차용 공기청정기까지 판매중이다.

전자랜드는 2018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017년 대비 20% 성장,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두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이 판매량 증가의 주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는 250만 대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300만대 돌파까지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지난 주말 롯데하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늘었다. 코웨이의 1월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밥솥시장 75%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쿠쿠도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의 공기청정기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604.8% 증가했다. 

 

▲ 전자랜드는 2018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017년 대비 20% 성장,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랜드 제공]

기관지 보호에 효과적인 배즙 도라지즙, 복분자, 오디즙 등도 최근 판매량이 증가세다. ‘더순수렛츠미 배도라지즙’과 ‘베리웰 복분자 순액’, ‘정관장 굿베이스 by 정관장 자연이 키운 오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강력 미세먼지로 화장품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스킨케어 및 화장 단계에서부터 미세먼지 흡착을 방지하거나 깨끗하게 씻어내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16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손세정제는 41% 늘었고 노즈스위퍼 코세척기와 꼼꼼한 클렌징 돕는 브러쉬·퍼프류가 각각 21%, 30% 신장했다.

화장품업체들은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오염방지)'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화장품은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안티폴루션비비크림 3종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안티폴루션 피니싱 팩트(SPF30, PA+++)'을 선보였다.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자 환경운동연합은 ‘건강한 숨을 되찾기 위한 미세먼지 행동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가이드북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은 갖되 불안에 그치지 말고 미세먼지 저감 행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로 바꾸기 위한 긍정적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에너지기후국장은 "미세먼지 행동 가이드북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와 걱정을 줄이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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