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조국, 신당 창당 선언 "맨앞에서 싸우겠다"…총선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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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당 창당 선언 "맨앞에서 싸우겠다"…총선 변수될까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2-13 16:00:17
曺, 부산서 기자회견 "총선 출마 방식은 나중에 결정"
"비례 다양한 의견 존중…민주당 신경쓰며 행보 않을 것"
'강성 팬덤' 있으나 피의자 신분·중도층 거부감으로 한계
민주 복잡…박홍근 "선거 연대 안해" vs 진성준 "배제 못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마침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간 4·10 총선 출마를 시사해왔는데, 한발짝 더 나간 것이다.

 

조 전 장관은 13일 고향인 부산의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당선언문을 통해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조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줄곧 대척점에 서 온 만큼 '조국 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반윤 전선의 선봉을 자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좌파 진영 내 '강성 팬덤'이 만만치 않아 이들의 결속을 최대한 끌어내 득표를 제고하겠다는 게 신당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 앞에서 싸우겠다"는 메시지는 '반윤 선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조 전 장관의 '반윤 전략'이 먹힐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불공정', '내로남불'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 중도층과 2030세대에서 거부감이 강하다. 

 

게다가 피고인 신분이다. 지난 8일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신당이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한 '일회용 정당'으로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조국 신당'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총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창당선언문에서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 뿐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큰 돌을 들겠다. 그 길에 함께해 주시면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총선 출마 방식에 관해서는 "비례 혹은 지역구냐 하는 구체적 출마 방식은 제 개인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며 정당에 모인 분들이 원칙과 절차를 정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 비례정당 관련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저 또는 제가 만드는 정당에 대해 여러 가지 입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입장 차이를 다 존중한다"면서도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신경 쓰면서 저의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창당을 예고했다. 그는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격려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예방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전 장관 제공]

 

조 전 장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속내가 복잡하다.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조국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자녀 입시 비리 등 문제로 당에 등돌린 중도층을 다독이기 위해서였다. 

 

주류 진영에선 조 전 장관 행보가 민주당을 다시 '조국의 강'에 빠뜨릴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조국 신당과의 연계성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조 전 장관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 연합'에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나선다면 민주당에 크게 손해될 것도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명계는 조국 신당과 선을 그었다.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 중인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설령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아가 조 전 장관을 향해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을 드린다"고 했다.

 

친명계 김두관 의원은 SBS와 YTN라디오에서 "흔히 말하는 '조국의 강'을 건너느냐 못 건너느냐 이런 논란이 있지 않냐"며 "중도층도 꽤 많이 획득해야 승리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이 이번 총선의 심판 대상은 아니지 않나"라며 "심판 대상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칙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는 논의해 봐야 한다"며 여지를 뒀다.


국민의힘은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조 전 장관을 싸잡아 공격할 수 있어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조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병립형 제도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없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야합·관철하고 있는 준연동형 제도에서는 조국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국은 민주당으로 못 나온다. 도덕성이 극단으로 낮아져 있는 민주당조차 조국을 공천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이 우회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이 제도"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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