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일방·우향우' 국정 스타일 바꿀까…소통·당정관계·비윤 포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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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일방·우향우' 국정 스타일 바꿀까…소통·당정관계·비윤 포용 관건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10-12 17:08:52
NBS 尹지지율 35%…부정평가 57%, '독단·일방적' 1순위
유승민 "尹의 패배…수직적 당청관계 포기해야 총선 가망"
장성철 "인적쇄신과 노선변경 중요…공천 관심 끊어야"
尹, 劉·이준석 등 외면시 분열 자초…총선 참패 시나리오
대통령실 "선거결과 엄중 수용"…'김행 사퇴' 긍정적 신호

윤석열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국정 스타일을 고수하느냐, 바꾸느냐에 따라 정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분수령인 내년 총선이 이제 6개월 앞이다.  

 

전초전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국민의힘이 받은 성적표는 처참했다. 완패의 충격과 책임론의 불길이 김기현 지도부를 넘어 윤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 화이트해커와의 대화'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의 경고라는 게 중평이다. 지난 대선·지방선거에서 여당을 찍었던 수도권 중도·젊은층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들의 '변심'은 윤 대통령 탓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K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패배"라고 단언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이 된 선거였다"며 "대통령 책임이 상당히 있다"는 얘기다. 

 

유 전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선 권한이 없어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받은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복권시켜 선거에 내보낸 건 대통령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내가 모든 걸 알아서 한다"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주로 해왔다. 소통·협치보다는 '마이웨이' 결정·행동이 앞섰다. 야당과의 대화는 전무했다.

 

'불통·독선' 이미지가 굳어졌고 국정 스타일에 대한 피로와 반감이 쌓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60%안팎을 기록했다. 견고한 '반윤 정서'가 이번 선거에서 심판으로 표출됐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 대통령은 두어달 전부터 자꾸 '오른쪽'으로 갔다.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공산·반국가 세력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단골 메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6·25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의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대해 "이념 문제를 앞세워 '역사전쟁'을 불사하는 강경 보수, 또는 극우적 언행이 많아져 중도층과 MZ세대 등을 이 떨어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35%였다. 부정평가는 57%였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각각 1%포인트(p) 오르고 내렸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응답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험과 능력이 부족함' 17%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함' 10% 등으로 집계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UPI뉴스와 통화에서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이날 자진사퇴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여당 건의를 수용한 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후보자는 '주식파킹' 등 신상 관련 논란을 빚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퇴진론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당초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결국 민심의 경고에 밀려 한발짝 물러났다.

 

이번 보선 완패가 나중에 좋은 약으로 작용하는 '예방주사'가 되느냐, 마느냐는 윤 대통령 결단에 달렸다. 윤 대통령이 달라진다면 국민 신뢰를 얻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정을 늘린 것은 호평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 개선 여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 입김이 강할수록 여당 지도부 존재감은 작아진다. 특히 대통령실이 오더를 내리는 '용산 공천'이 가시화하면 역풍은 불가피하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시기와 폭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인적쇄신과 노선 변경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에게 할말을 못하는 대통령실 참모진부터 교체하고 일방적인 국정기조를 바꿔야한다"고 주문했다. 장 소장은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공천에 관심을 끊어야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극은 2016년 총선 공천 개입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게 최대 난제는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를 껴앉는 일이다. 한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은 보기 싫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수도권 중도·젊은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을 윤 대통령이 끝내 외면한다면 내분 위험을 자초하는 격이다. 공천 과정에서 비윤계가 불이익을 받아 반발한다면 집단행동 여부와 규모에 따라선 보수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참패 시나리오다.

 

유 전 의원은 “수직적 당정 관계를 포기하고 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면 총선 승리 가망이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은 자기 과오와 오류를 인정하지 않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NBS는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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