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민석 "이낙연 사쿠라" vs 비명계 "철새 金의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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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낙연 사쿠라" vs 비명계 "철새 金의 내로남불"

박지은
기사승인 : 2023-12-12 15:45:32
金 "평생 꽃길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
비명 "'김민새' 오명…86청산 눈감는 우리 부끄럽다"
金 '탈당 전력' 역풍 맞아…'86세대 청산론' 재점화
'이낙연 신당' 흐름에 내홍 심화…고심 깊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사쿠라 논쟁'에 휘말리면서 계파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비명계 수장인 이낙연 전 대표를 친명계 인사가 '변절자'로 낙인찍은 건 감정의 골이 팰 대로 팬 당내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친명계는 최근 비명계 반발에도 당헌 개정, 비례대표제 등 중요 사안을 일방 처리하고 있다. 그런 만큼 '딴 살림'을 궁리 중인 이 전 대표와 비명계의 독자 노선도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사쿠라 발언'은 비명계를 자극해 내분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왼쪽 사진)과 이낙연 전 대표. [뉴시스]

 

특히 발언 당사자가 '화려한' 탈당 이력이 있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역풍이 일고 있다. '86세대 청산론'이 재점화하는 조짐이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친명계 김민석 의원은 12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로 몰아세우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 이낙연은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 있나. 과연 싸울 생각은 있나"라며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전형적 '사쿠라'"라고 저격했다.

 

김 의원이 이틀 연속 이 전 대표를 때리는데도 친명계에선 제지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친명계 진영에서 이 전 대표 행보에 대한 반감을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대표적 86세대로 꼽히는 김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최연소인 31세 나이로 당선되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등 유력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해 '철새 정치인'으로 비판받았다. 

 

또 지난 4월 정책위의장 시절엔 '운동권 동지'인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터지자 "송영길은 물욕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보증한다"고 해 뒷말을 낳았다.

 

비명계는 이런 김 의원의 탈당 행적을 들어 반격했다. 사쿠라 발언은 전형적인 '86그룹' 운동권식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의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민새(김민석 철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어느새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의원이 뭘 가지고 정통노선이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딱 드는 일감은 '셀프 디스'"라고 꼬집었다.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치고 올라와 대선후보가 돼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썼다"고 날을 세웠다.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86그룹임을 상기하며 "86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썼다. "자성보다 비난의 칼을 들이대는 '누구'가 아닌 저 자신이 부끄럽다"고도 했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은 회견에서 "제 선택에는 민주당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당에 대한 마음을 접은 모습이다. 연일 '이재명 친정체제'를 직격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창당 시점까지 거론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이 전 대표와 함께하면 '이낙연 신당'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분열은 필패"라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비명계 공격 자제를 촉구했지만 내홍은 수습되지 않고 있다.

 

신정훈 전남도당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떠난 사람을 돌아오라 설득하지 못할 망정 딴살림을 같이 차리자는 건 수많은 도민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라며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비명계 행보를 지켜보며 소통과 통합을 꾀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와 연대설이 도는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 추진은 우선 과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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