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비윤·친한은 험지 vs 용산 찐윤은 양지…희생·헌신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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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친한은 험지 vs 용산 찐윤은 양지…희생·헌신도 양극화?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1-30 16:14:57
오신환, 서울 광진을 출마…지역구 옮겨 고민정과 대결
태영호·하태경·윤희숙·김경율·호준석, 서울로 '자객 출마'
주진우·이용·강승규·강명구, 영남 등 보수세 강한 곳으로
신경전도…홍문표 "대통령 깃발 남용" 강승규 "말 안돼"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에선 상징성과 무게가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을 겨냥한 '자객 출마'가 꼬리를 무는 양상이다.

 

30일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관악을에서 재선된 그는 이번 총선에서 광진을로 지역을 옮겨 3선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광진을은 험지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최고위원은 화력이 강한 대여 공격수로 통한다. 

 

▲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왼쪽부터), 하태경 의원,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이용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오 전 의원은 광진구 주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36년 민주당 일당독재를 끊어내고 새로운 광진의 미래를 열어내겠다"며 "표만 받아 가고 지역은 나몰라라 하는 정쟁 몰두 낡은 정치를 끝장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30년, 뻥공약을 남발하며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악용한 역대 광진을 국회의원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진짜 일꾼 오신환의 손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광진을은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 계열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당 후보로 나섰으나 고민정 의원에게 패했다.

 

전날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과 맞붙겠다는 출마 선언이 속속 나왔다. 험지에 도전하겠다는 출마자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비윤계로 평가된다.

 

친윤계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이들이 택한 선거구는 대체로 '양지'나 '텃밭'에 속하는 곳이었다. '인요한 혁신위'는 친윤계 등에게 희생·헌신을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를 권유했다가 조기 해산한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희생·헌신을 주문했다. 비주류는 호응하는데 정작 당 주류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태영호 의원은 전날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 친명계 박성준 의원이 현역인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8일엔 윤희숙 전 의원이 86 운동권 간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 도전장을 냈다. 

 

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서울 마포을에, 영입 인사인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 의원의 서울 구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 의원과 윤 전 의원, 김 위원 등은 비윤계나 '친한계'(친한동훈)로 평가되며 출마를 준비 중인 지역구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반면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전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사를 밝힌 부산 해운대갑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이다. 

 

검사 출신인 주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인사검증팀을 이끌 만큼 윤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이다. 해운대갑은 하 의원이 해당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됐다.


같은 날 친윤계 핵심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당내에서 친윤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남시는 인구 증가로 분구가 유력시되고 있는 지역구다. 위례동을 포함하는 하남갑은 하남을에 비해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구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하남갑을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승규 전 사회수석비서관과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도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강 전 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을, 강 전 비서관은 경북 구미을을 노리고 있다. 두 곳 모두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친윤계는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린다.

 

윤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태초에 무슨 험지가 있고 텃밭이 따로 있었겠느냐"며 "자갈밭에서 자갈 주워내고 갈고 닦으면 텃밭 되고 문전옥답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구청장은 "만일 한강 수변무대가 험지라면 경기도 경계지역인 관악, 금천, 강북, 노원 등은 험지도 못 되는 사지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친윤계가 새겨 들어야할 쓴소리로 여겨진다. 유 전 구청장은 서울 관악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용산' 출신 친윤계가 여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도전장을 내면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홍문표(충남 홍성예산·4선)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공천 경쟁자인 강 전 수석을 겨냥해 "(용산이나) 누구든지 꽂아 내린다든지 갑자기 내려와서 선거한다면 사회 정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대통령 깃발을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좁은 예산·홍성 바닥에 대통령 깃발이 결혼식장, 출판기념회, 개인 개업 집에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가나 결혼식장에 보내는 조기나 축기에 봉황이 그려진 것이 어떻게 대통령 깃발인가"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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