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기현 "기득권 내려놓겠다"…사퇴 압박에 '희생' 타이밍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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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득권 내려놓겠다"…사퇴 압박에 '희생' 타이밍 저울질?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2-11 16:01:25
金 "혁신안 질서있게 반영…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박정하, 金결단 가능성에 "뭔가 있다…유권자 뇌리에 남아야"
관계자 "선거모드 들어가면 결단"…'공관위 구성 후' 타이밍
김병민 "이번주 골든타임"…친윤초선·최고위원 "흔들기" 반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다. "물러나라"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최근 며칠동안 꼬리를 물고 있다.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자체 분석이 알려지고 인요한 혁신위가 빈손으로 조기 해산하는 것이 맞물리면서 김 대표 책임론을 키웠다. 인 위원장을 영입하고 전권 부여를 공언한 김 대표로선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희생 혁신안'을 직접 실천하는 게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주류인 지도부·중진·친윤계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를 관철하려다 김 대표와 갈등을 빚은 끝에 중도하차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인 위원장을 만나 "지도부를 믿고 맡겨달라"고 당부했고 인 위원장은 "김 대표 희생·혁신 의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희생 혁신안'을 외면하기 어렵게 됐고 주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그런 만큼 김 대표가 희생 결심을 굳히고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활동 종료와 관련해 "혁신위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줬다"면서다. 


그는 혁신안에 대해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며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당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하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김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자신의 희생을 예고한 것으로 비친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발언도 같은 의미로 읽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거나 총선 불출마를 결단할 가능성에 대해 "뭔가 있다는 생각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당은 죽고 사느냐의 문제"라며 "절박함이 더하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뭔가 충격적인 요법이 들어가면 그 효과가 오래가야 한다"며 "내년 4월 10일이 선거니까 유권자들 뇌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변화하고 희생하는 잔상이 남아 투표일까지 영향을 미쳐야 한다"며 "지금 결단을 하면 우리 정치 환경에서 그 결단과 뉴스들이 며칠 동안 유통이 될까라는 기술적인 부분이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뭔가 있다'는 박 수석대변인 표현에 대해 "김 대표가 희생할 것은 분명한데, 시기가 중요하다는 말"이라며 "김 대표가 아마 '선거모드'로 들어가면 결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구성되고 본격적인 공천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김 대표가 당내 반발론을 잠식하기 위해 불출마나 사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고 그 시기를 찾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김 대표가 언제 어떻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아 시간 끌기용이란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가 사퇴론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당은 이날 희생 혁신안 수용과 김대표 거취 등을 놓고 충돌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도부 내에선 김 대표를 압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를 향해 "혁신위가 얘기하는 희생이라고 하는 전제와 키워드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출마할 건지, 불출마를 할 건지, 이번 주가 골든타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에 대한 요구에 대체 답을 내어놨단 말인가"라며 김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하태경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며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날을 세웠다.

5선의 서병수 의원 등도 전날 김 대표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석기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너도나도 서로 싸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은 부산에서 5선을 채우고 부산시장을 지낸 분이나 해운대에서 3선하고 서울로 오더니 우리 당 현역 의원 지역을 탐하는 분들로부터 시작됐다"며 서, 하 의원을 직격했다.

 

친윤 초선 의원 10여명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메신저 방에 잇달아 글을 올려 서, 하 의원 등을 비난했다. 이용 의원은 "장수를 바꾸는 실수를 저지르면, 내년 총선이라는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들의 무능을 백번 자성해도 모자랄 이들"이라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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