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尹 여론조사 의혹' 미래한국硏, '불법 조사' 처벌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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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여론조사 의혹' 미래한국硏, '불법 조사' 처벌 전력

전혁수
기사승인 : 2024-10-04 10:48:41
미래한국연구소, 2019~2022년 17회 불법 선거 여론조사
미검증 자체 구축 데이터로 불법 조사…"표본조작 우려"
지난 대선 앞두고선 80회 여론조사 벌여…미공표는 23회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씨가 회장을 지낸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2019~2022년 '불법 선거 여론조사' 혐의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내용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총장까지 지낸 대선후보가 불법 업체로부터 여론 동향을 보고 받았던 셈이다.

 

▲ 지난 2022년 3월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뉴스토마토 제공]

 

검찰은 지난달 30일 미래한국연구소와 명씨, 또다른 공천 개입 의혹 연루자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4일 KPI뉴스 취재 결과 미래한국연구소는 성별, 연령, 거주 지역 등 계층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은 전화번호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벌인 혐의로 세 차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공직선거법은 자체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조사 결과를 얻기 위한 '표본 조작'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공표하지 않는 선거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소가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 불법 선거 여론조사는 수사·재판을 통해 드러난 것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7건에 달한다.

 

연구소는 2019년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선 출마를 준비하던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진순정 전 대변인 의뢰를 받고 19만 건의 자체 구축 전화 표본을 이용해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9차례 불법 선거 여론조사를 벌였다.

 

2019년 9월에는 당시 원외였던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의 2020년 21대 총선 지역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 출마시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자체 구축 전화번호 표본을 이용했다.

 

2020년 3월에는 경북 경주시, 경북 고령·성주·칠곡군,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에서 자체 구축 전화번호로 각각 한 차례씩 불법 선거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에는 경남 함안군에서 2회, 경남 창녕군 1회, 경남 거제시 1회, 총 4회 같은 방식의 불법 선거 여론조사를 했다.

 

▲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 구축한 표본을 활용해 불법 선거 여론조사를 벌인 내역. 판결문을 기반으로 재구성. [전혁수 기자]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자체 구축 전화번호 데이터로 불법 조사를 벌인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 A씨는 "선거 여론조사에서 표본을 자체 구축하는 것은 아주 오래전 법으로 금지됐다"며 "이런 일을 아직도 하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 B씨는 "과거에는 자체 구축 표본으로 선거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했다"면서도 "그러나 법으로 금지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KPI뉴스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 실무를 담당했던 K씨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 측에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한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토마토가 최근 공개한 통화녹음에서 명 씨는 K씨에게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얘기를 해줘요.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줘야 돼"(2022년 2월 28일), "PNR 조사 발표한 거 있죠? 그거 빨리 달라고 그래요. 윤석열이가 좀 달라고 그러네"(2022년 3월 2일), "오늘 다 (여론조사 결과지) 뽑아줘야 돼요. 윤석열 총장이 문자가 왔네"(2022년 3월 3일)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명씨를 윤 대통령과 연결시켜 준 고리는 김영선 전 의원이었다. 김 전 의원은 1960년생으로 동갑인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대선을 앞둔 시점인 2021년 4월 18일부터 2022년 3월 8일까지 총 80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표 자체 여론조사는 23회, 조사대상이 3000명이 넘는 면밀조사는 9회였다.

 

KPI뉴스 / 전혁수·서창완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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