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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다른 휴양지, 파타야

김병윤
기사승인 : 2018-12-17 15:05:53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풍부한 먹거리와 가족여행에 적합

▲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 불리는 파타야는 휴양지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셔터스톡]

 

넓은 해안선. 짙푸른 야자나무. 보드라운 모래사장. 새파란 바닷물. 풍부한 해산물. 다양한 과일. 남국의 정취가 묻어난다. 태국의 휴양지 파타야다. 사람들은 말한다. 파타야가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고, 그럴 만하다. 휴양지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멀지 않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145Km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대전 거리이다. 당일치기로 왕복할 수 있다. 고속도로로 달리면 된다. 교통체증이 있을 수도 있다.

 

파타야는 언제부터 알려졌을까. 약 50여 년 전이다. 그 전에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파타야를 휴양지로 알려줬다.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의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아이러니하다. 전쟁으로 휴양지가 알려지다니. 역사란 그렇게 흘러가나 보다.

 

▲ 파타야 해변 풍경 [동인투어]

파타야의 매력은 어디 있을까.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에는 모든 것이 시원하다. 기온이 높은 것은 제외하자. 남국의 날씨니까. 하늘이 높다. 푸르다. 백사장이 길다. 야자수 그늘이 짙게 드리운다. 햇빛만 피하면 시원하다. 망고 쥬스가 배달된다. 더위가 물러난다.

바다로 눈을 돌려보자. 눈앞이 확 트인다. 거리낄 것이 없다. 오직 파란 바닷물. 넘실대는 물결. 바닷물에 발을 적신다. 물이 따뜻하다. 수영하기 좋다. 수영뿐만이 아니다. 수상스포츠의 천국이다. 윈드서핑. 제트스키. 스노클링. 수상스키. 파라세일링.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수상스포츠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다. 


보너스도 있다. 바다낚시가 즐거움을 준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파타야의 바다낚시는 여유가 있다. 낚시에 올인을 안 한다. 모래사장에 낚시대를 박아놓고 기다린다. 눈 먼 고기가 와서 물면 된다. 세상사 바쁠 게 없다. 아등바등 거리며 부딪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가는 세월. 여유 있게 기다리면 된다. 기다림의 미학이다. 


여유를 즐기다 보니 석양이 진다. 파타야의 석양은 유난히 붉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붉은 해. 잠시 상념에 젖는다. 오늘 하루도 지는구나. 무사히. 괜히 미안해진다.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나 혼자만 좋은 하루를 보냈나 하고서. 눈을 돌려 주변을 봤다. 대부분이 쌍쌍이다. 나이 지긋한 외국인 노부부. 해맑은 미소의 젊은 신혼부부. 중년의 부부까지. 모두가 팔짱을 끼고 걷는다. 정말 보기 좋다. 모두가 아름답다. 사람은 이래서 짝이 있어야 되나보다. 혼자 보다는 둘이 좋다. 둘이 가야 멀리 오래 갈 수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는 있다. 멀리는 못 간다. 


노부부의 다정함에 존경심이 든다. 지나온 수 십년 결혼생활. 즐거운 일만 있었을까. 아니다. 힘든 일이 더 많았을 게다. 온갖 풍파를 겪었을 게다. 얼굴이 말 해준다. 우리 열심히 잘 참고 살아왔다고. 온화한 미소가 알려준다. 여보 고맙다고. 당신 사랑한다고. 노부부는 그렇게 삶의 길을 알려준다. 갑자기 마누라 생각이 난다. 혼잣말로 조용히 불러 본다. “여보. 당신 잘 있지” 목이 멘다. 여보와 당신의 뜻이 가슴을 파고든다. “여보는 보물과 같음이요. 당신은 내 몸과 같음이다.”

 

▲ 파타야 해변 풍경 [동인투어]

어느덧 해가 졌다. 상념에 시간을 빼앗긴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다. 파타야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난다. 휘황찬란한 네온이 거리를 밝힌다. 야시장이 불을 밝힌다.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연기가 밤하늘을 뒤덮는다. 신선한 생선이 불판 위에 누인다. 인간을 위해서. 어린아이가 흥미롭게 바라본다. 부모가 설명하기 바쁘다. 관광객 가족이다. 다정스레 보인다. 도시에서는 공해이건만. 파타야 밤에서는 정취가 느껴진다. 


펍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파타야의 시장은 흥미롭다. 펍과 야시장이 섞여 있다. 어색함이 전혀 없다. 시장은 어디서나 시끄러운 법. 야시장에서는 흥정이. 펍에서는 메뉴선택이. 목소리들이 커진다. 싸움 같지 않은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 


파타야에는 러시아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더 많았단다. 은퇴 후 노후의 삶을 파타야에서 즐긴 단다. 술집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저기 러시아어가 들린다. 영어 한국어도 들린다. 다국적 언어가 귀를 때린다. 술들이 취해 간다. 바디랭귀지가 시작된다. 어깨동무 친구들이 생긴다. 팔짱을 낀다. 러브샷이 시작된다. 주위에서 박수를 보낸다. 합창이 시작된다. 위아 더 월드. 위아 더 월드. 파타야의 밤은 그렇게 익어 간다.


파타야의 밤은 새벽까지 이어진다. 낮의 활기찬 생활이 밤에도 계속된다. 야시장의 불빛도 꺼지지 않는다. 펍의 음악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웃음 진 얼굴도 그대로다. 모든 것이 변함이 없다.


파타야의 낮과 밤은 우리에게 두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활력을. 밤에는 낭만을.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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