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축사 중 구호 외쳐 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또 과잉경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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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축사 중 구호 외쳐 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또 과잉경호 논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02-16 15:14:09
학위 수여식에 졸업생인 녹색정의당 현직 대변인 참석
"R&D 예산삭감 중단하라" 외쳐 경호원들에 강제 퇴장
참석자들 충격"…"진보당 강성희 의원 사건 생각난다"
대통령실 "공적업무방해 현행범…경호원칙 따른 조치"

윤석열 대통령이 찾은 행사 현장에서 참석자가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일이 또 벌어졌다.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발생한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 사태에 이어 대통령실이 '과잉 경호' 논란을 다시 자초한 것이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 '위해' 우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졸업생을 상대로 경호원들이 물리력을 행사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윤 대통령은 1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축사 중 행사장에 앉아있던 한 졸업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윤 대통령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언급하자 카이스트 졸업생인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은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 삭감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R&D 예산 복구하라, 부자 감세 철회하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곳곳에서 경호원들이 몰려와 신 대변인을 쓰러뜨렸다. 경호원들은 신 대변인의 입을 틀어막은 뒤 팔과 다리를 들어 강제로 들쳐 메고 밖으로 끌고나갔다. 이들 중에는 졸업 가운을 입은 경호원도 여럿 있었다. 졸업생으로 위장한 사복경호원으로 여겨진다. 신 대변인은 곧바로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참석자들은 모두 굳어진 얼굴로 침묵했다. 축사는 무사히 끝났지만 많은 참석자가 경악하며 충격을 받았다.

 

카이스트 학생들과 해당 영상을 본 시민들 사이에서 "해당 학생이 대통령한테 위해를 가한 것도 아닌데, 과잉 경호 아니냐", "진보당 강성희 의원 사건이 생각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현장에 있던 사복 경호원들은 어떠한 물리적 행동도 취하지 않은 신 대변인을 지하에 무단 감금하고 경찰에 신원을 넘겼다"며 "이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 이후 두 번째 있는 대통령 경호실의 과잉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행사장에 입장하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던 중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악수가 끝난 뒤에도 강 의원이 윤 대통령 등 쪽을 향해 계속 소리를 지르자 경호원들이 달려들었다. 경호원들은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팔다리를 붙잡은 채 행사장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갔다.

 

야권은 강력 반발하며 윤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달 25일 "대통령 경호원들의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이 이날 '과잉 경호' 논란을 일으키자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퇴장 장면 영상을 공유하며 "대통령은 사과하십시오"라고 적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인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에서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신 대변인이 의도적으로 경호 검색을 피해 천으로 된 정치 슬로건을 숨겨 현장에 들어왔고 경호처의 구두 경고에도 불응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진보당, 녹색정의당 등 이념을 가진 정당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하는 것 같은데, 순수한 자리를 정치로 얼룩지게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축사라는 공적 업무를 방해한 현행범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적법한 법 집행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행사를 방해하는 행위마저 비호한다"고 비판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때다 싶어 윤 대통령을 향해 '입틀막' 대통령이라며 무분별한 비난과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공당으로 최소한의 품격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안재성·유충현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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