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野 "계엄 정황 제보 있다"…한동훈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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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계엄 정황 제보 있다"…한동훈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9-02 16:13:39
이재명, 韓과 회담서 尹정권 계엄 의혹 제기…민주 군불때기
韓 "근거 제시하라, 아니면 국기문란"…김재원 "李, 헛것 봤나"
野, 김용현 청문회서 "충암고 선후배, 계엄령 대비 친정체제"
與 "황당하다"…용산 "李, 선동 아니라면 대표직 걸고 말하라"

여야가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준비설'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11년 만에 대표 회담을 가졌다. 민생을 챙기고 정치를 복권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런데 그 자리가 되레 정쟁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표 회담 모두 발언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 기름을 부었다. 이 대표는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은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다"고 몰아세웠다. 대통령실은 "말도 안 되는 거짓 정치 공세"라고 반격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그러나 2일에도 군불을 땠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정권이 얼마나 비상식적이면 계엄 선포 같은 얘기들이 나오겠냐"며 "실제 그런 정황과 얘기들이 저희 당에도 전달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절 의회를 난입했던 사건처럼 그런 우려와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저희는 정황상 확인하고 있다"며 "관련 정황이 제보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도 MBC라디오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됐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졌다"며 "지금 이 정권에서도 그것을 기획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여러 가지 정황에서 그런 것들에 대해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이 대표가)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 회담에서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 민주당이 수긍할만한 근거를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맞다면 심각한 것 아니냐.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 아니냐"며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의 거짓말이라면 국기문란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헛것을 보셨냐"며 "여론 주목을 받을 기회가 되면 괴담 수준의 공포감을 주는 그런 선전을 늘 해왔고 대표 회담 때도 국민들에게 '계엄을 선포해서 국회를 탄압한다'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효성도 없는데 자꾸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며 "무슨 헛것을 본 분이 비명을 지르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준동' 언급에 대해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 발언은 그 연장 선상으로 읽힌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의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계엄령 준비설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라는 점을 들어 정부의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박선원 의원은 "김 후보자는 최근 이진우 수방사령관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다"며 "그 자리에서 계엄 이야기를 안 했나. 내란 예비 음모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항간에 계엄령 대비 위한 친정체제를 구축 중이고 김 후보자도 그 일환이라는 말이 도는데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기호 의원은 "계엄령이 발령되는 경우 그 상황을 여당과 윤 대통령이 만드냐"며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가 안 된다고 하면 끝나는데 계속 계엄령 얘기하는 것 보면 황당하다"고 개탄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나. 우리 군에서도 따르겠나"라며 "저는 안 따를 것 같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이재명) 당대표직을 걸고 말하시라"고 촉구했다. 정혜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 등이 계엄 괴담을 양산한다는 대통령실의 성명도 외면한 채 또다시 괴담 확산을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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