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민주당 비명계 '조정식 해임' 요구…'계파 갈등'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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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계 '조정식 해임' 요구…'계파 갈등' 다시 수면 위로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3-10-29 15:30:18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결과에 비명계 반발
"조정식 사무총장 비롯한 전면적 인적쇄신 있어야" 요구
친명계 '바꿀 이유 없다' 입장…계파 간 극명한 시각차
사무총장이 총선 밑그림 권한…불이익 우려하는 비명계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단식을 마친 이재명 대표가 복귀 일정으로 단합을 강조한 이후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깊어진 감정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불씨만으로도 언제든지 격화할 수 있는 분위기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번 불씨는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었다. 이 대표는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정책위의장에는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각각 기용했다. 이를 두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의 인식차가 크다.

 

일단 박 신임 최고위원은 친명계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퇴한 호남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 후임이다. 비명계 몫을 친명계가 차지한 셈이다. 이와 달리 이 정책위의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워 '비명계(또는 '친낙계)'로 분류된다. 

 

친명계에서는 이 정책위의장 인선을 통해 '당내 통합' 메시지를 충분히 담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지도부의 '친명 색채'가 더 짙어졌다고 주장한다. 비명계 정책위의장 임명은 이 대표가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비명계는 조정식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한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책임없는 자리 한 개를 선심 쓰듯 나눠주고 '통합'이라 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며 "허울뿐인 통합이 아닌 진정한 통합을 추구한다면 전면적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 당장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당내 사무총장 자리가 친명 대 비명의 새로운 전선(戰線)으로 떠오른 것은 총선이 약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은 관례적으로 공천 기준 등 선거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의 단장을 맡기 때문이다. 비명계로서는 친명 사무총장 체제에서는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친명계는 조 사무총장 해임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당내 사정에 밝은 조 사무총장을 대신해 이제 와서 새로운 인사가 오면 총선을 준비하는 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는 데다, 그간 성실하고 무난하게 임무를 수행해 왔는데 굳이 바꿀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친명계는 당내 통합 이슈는 이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시점에서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친명계와 비명계 간 파열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 대다수의 전망이다. 이 대표가 불과 사흘 전에도 "분열은 필패, 단결은 필승"이라며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 인사는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다"(이원욱 의원)는 박한 반응이 나온다. 특히 조만간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출범하면 공천 룰이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갈등의 골 또한 더욱 깊어질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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