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이재명 첫 회담…李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 정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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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재명 첫 회담…李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 정리해달라"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4-29 15:33:03
차담 형식으로 2시간 10분 진행…尹 취임 후 처음
李, 尹에 거부권유감·채상병특검·이태원특별법 요구
"민생지원금 수용해달라…의정갈등 서둘러 풀어야"
尹, 경청하며 "이런 발언 예상했었다"…비공개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열고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채 해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수용 등을 압박한 것으로 읽힌다.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의정 갈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서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될 것 같다"며 "두 달째 이어진 의정 갈등 때문에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담을 시작할 때 "제가 대통령님 드릴 말씀을 써 가지고 왔다"며 안쪽 주머니에서 A4 용지를 꺼낸 후 모두발언을 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님 말씀 듣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죠.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며 모두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지 어떻게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느냐'고 말씀하신다"며 "저희가 (국회에서)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에 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이어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특히 어렵게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는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국민이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들을 하는 세상이 됐다"며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자세한 말씀은 저희끼리 얘기하시죠"라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양자 회담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건 지난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회담은 차담 형식으로 2시간 10분 가량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곧바로 집무실로 이동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 

 

회담 초반엔 양측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 대표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과도 일일이 악수한 뒤 회담 테이블로 안내했다. 3명은 민주당 회담 배석자다.

 

이 대표는 "아이고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오랜만입니다. 잘 계셨어요. 선거운동하느라 아주 고생 많으셨을 텐데 다 이제 건강 회복하셨나요"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피로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양자 회담이 열리는 원형 테이블로 이동해 "(대선)후보 때 저희가 행사나 TV토론 때 뵙고 당선 축하 인사도 전화해주시고 국회에 가서 한두 차례 뵙고 오늘 이렇게 또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게 돼서 반갑고 기쁘다. 편하게 좀 여러 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 대표하고 만나는 거 우리 국민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맞장구쳤다.

 

이 대표와 3명은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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