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주열 "금리인하 소수의견 '금통위 시그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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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인하 소수의견 '금통위 시그널' 아니다"

류순열 기자
기사승인 : 2019-05-31 15:48:30
"경제 불확실성 금리인하로 대응할 상황 아니다"…인하기대 차단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통화정책방향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놓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게 되는데 현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은 아니지 않냐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다소 낙관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에 따른 우려가 그런 기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은 것은 경기를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총재는 "1분기 성장은 부진했으나 수출과 투자 부진 정도가 완화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장 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저물가 심화 현상에 대해서도 "공급 요인 측면에서 정부의 복지정책 영향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디플레이션(상품·서비스 가격의 전반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이날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수의 의견"이라며 "다수의 금통위원들은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조 위원의 소수의견을 두고 "금통위의 시그널(신호)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는데, 금통위원 7명(이 총재 포함)중 조동철 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과 관련, "경상수지는 월별 경상수지 기복이 심하고 작년 4월에도 흑자가 14억 달러에 불과했다"며 "월별 경상수지 흐름은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계절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바뀌는 게 아니다 보니 전체 흐름과 연간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다만 "4월에 했던 경제전망에 비해 우려되는 상황이 있다. 대표적인 게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지난번에 내다봤던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무역분쟁은 관세 문제에 그치지 않고 특정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 시사 등으로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라며 "종전 전망에 비하면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한 게 사실이나 한두 달 사이에 불안이 해소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어떤 지표 기준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과다하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근 증가세가 둔화했다지만 명목소득 증가율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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