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공매도 금지' 한 달, 시장 살아나나…신용잔고·투자자예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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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한 달, 시장 살아나나…신용잔고·투자자예탁금↑

김명주
기사승인 : 2023-11-29 17:37:43
투자자예탁금 3조·신용잔고 5000억 늘어
"연준 긴축 사이클 종료로 금리인하 기대감도 영향"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 이후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등 시장이 살아나는 추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7조9900억 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전인 지난 3일(44조6800억 원) 대비 약 3조3100억 원(7.4%)가량 늘었다.

증시 대기자금이라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이다. 이 예탁금이 늘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하기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예탁금은 감소 추세였다. 지난 7, 8월 60조 원 가까이 몰렸던 예탁금은 이차전지 종목 부진 등으로 40조 원대 중반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규모도 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지난 27일)은 약 17조1400억 원으로 지난 3일(16조6200억 원)과 비교하면 5200억 원(3.1%)가량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현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 잔고 증가는 투자자들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 빚내서 투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빚투 대부분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기준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는 8조2400억 원으로 지난 3일(7조8300억 원) 대비 4100억 원(5.2%) 정도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 신용잔고는 8조9000억 원으로 지난 3일(8조7900억 원) 대비 약 1100억 원(1.3%)만 늘었다. 

 

▲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 이후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이유로는 공매도 금지 조치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완화 등이 꼽힌다.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최근 미국에서 경기부진을 가리키는 매크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감소(-5.6%)했고 텍사스 제조업 지수도 마이너스(-19.9)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악화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랐는데 전달(3.7%) 대비 상승폭이 낮아졌다. 

매파적 스탠스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2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향후 3∼5개월 동안 계속 완화된다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공매도 금지 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며 "아울러 미국의 10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행 예금 금리가 지난해보다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단기부동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봤다.

단기부동자금은 은행 등에 맡겨진 1년 미만의 수신성 자금을 모두 합한 자금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공매도 금지 조치 때문은 아니다"며 "그간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는데 달러화 가치, 금리 등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용잔고도 이에 맞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예탁금은 지수와 동행한다"며 "최근 지수가 조금 상승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다만 신용잔고는 지난 10월 초 19조 규모에 비해서는 많이 빠진 모습"이라며 "지수가 밀려 악성 신용들이 반대매매로 털린 후 다시 시장에 들어왔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 9월 말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당시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5000억 원 넘게 치솟는 등 대규모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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