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수출 호조·코스피 5500 돌파…올해 2.5% 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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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코스피 5500 돌파…올해 2.5% 성장 가능할까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2-13 16:47:47
반도체 수출 2배 넘게 폭증…증시 상승으로 '부의효과' 기대
"'AI 붐' 지속·추경 등 긍정적 시나리오 시 성장률 2.5% 가능"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한다. 국내외 여러 기관들의 전망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를, 한국은행과 무디스는 1.8%를 제시했다.

 

그런데 연초부터 수출이 절호조인 데다 주식시장도 뜨거워 경제성장률이 그 이상으로, 2%대 중반까치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은 2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4% 늘었다. 반도체 수출(67억 달러)은 137.6% 폭증했다.

 

1월에도 수출이 33.9% 증가한 659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이 600억 달러를 넘은 건 처음이다. 1월 반도체 수출(205억 달러)도 2배 넘게 급증했다. 올해초부터 2월 10일까지 전체 수출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31.2%에 달한다.

 

▲ 경기 평택항.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붐'이 일으킨 반도체 수요가 무궁무진이다. 현대차가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인간 형태) 로봇 양산이 시작되면 반도체 수요만이 아니라 배터리 수요도 급증한다. 반도체업계에서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이다"란 말이 나올 만큼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호황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은 올해 1분기 117%, 2분기 96%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팽창이 GDP에 1.6%포인트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두 '반도체 공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67조 원, SK하이닉스는 143조 원으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각각 284% 및 204%씩 증가한 수준이다. 노무라는 한 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243조 원으로 예측했다. 

 

자연히 주식시장도 폭주 중이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성장을 주도하면서 지난 12일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55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지난 3일부터 1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주식시장 절호조로 인한 부의 효과가 내수 진작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개선으로 연결되는 걸 '부(富)의 효과'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지난해(1.3%)보다 0.4%포인트 개선된 1.7%로 예측했는데 부의효과 덕에 더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작년 9.9% 후퇴해 성장률을 크게 깎아 먹었다. 이동원 한은 통계2국장은 "건설투자가 중립적이었다면 작년 경제성장률은 1.0%가 아니라 2.4%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은은 올해 건설투자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이지만 현재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에는 큰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전망이다. 강 대표는 "지금 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절대 우위"라며 "반도체에는 관세 위협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 수입기업이 관세 부담을 짊어지게 돼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대한(對韓) 관세를 25%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행하진 않고 있다.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니 최근 더 긍정적인 성장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BNP파리바와 노무라는 2.3%를 제시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AI 붐이 길고 강하게 지속되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한국 정부가 2분기 중 10~15조 원가량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다"며 "그러면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 2.5%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우수하고 주식시장도 호조세라 올해 법인세, 증권거래세 등 세수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수가 늘수록 더 적극적인 확장재정이 가능하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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