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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불황 뚫기 안간힘, 앞다퉈 '초저가'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5-02-28 16:23:58
이마트, 삼겹살·목심 100g 966원
이랜드, 3만원대 이하 SPA 브랜드 론칭
"고물가 지속, 초저가 출시 계속될 것"

내수 침체가 더욱 깊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초저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지난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블랙 앤 화이트'는 9900 원에 불과하다. 원래 1만원 대 중후반이던 제품이 초저가로 나온 것이다. 이마트24에서는 1만 1900 원인데, 네이버페이 결제 시 9900 원으로 살 수 있다. 두 곳이 행사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다음달까지 이 가격이 적용된다.

 

▲이마트 블랙앤화이트 위스키.[이마트 제공]

 

통합매입으로 제품 가격을 낮췄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또 이마트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앞두고 국내산 삼겹살·목심을 966 원(100g)에 판매한다. 지난해 '삼삼데이' 세일 행사가격(1180원)보다도 18%나 낮췄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17일~26일 삼겹살 100g 평균 가격은 2200~2500 원이다. 이마트 판매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한 셈이다. 

이랜드리테일은 1만 원대 초저가 SPA 브랜드 'NC베이직' 1호인 송파점을 다음달 1일 리뉴얼 론칭한다. 맨투맨과 후드티셔츠 가격은 1만2900~1만9900원이고 데님과 스웨터는 1만9900~2만9900원에 판매한다.

전체 상품의 약 80%는 3만 원대 이하로 구성됐다. 기존 SPA브랜드보다도 저렴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의 2만~3만 원대 건강기능식품을 소포장으로 바꿔 10분의 1가격인 3000원대로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도 초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CU는 올 초 소용량 파우치에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담은 상품을 출시했다. GS25는 더마비와 손잡고 3000원짜리 라인업을 선보였다. 바디워시와 바디로션이 30㎖, 리얼 베리어 크림은 10㎖ 구성이다.

심각한 내수 부진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낮추고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하했다. 탄핵 정국으로 더욱 얼어붙은 내수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졌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2.2% 줄어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줄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3%나 급감했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2.63으로 전년(99.34) 대비 3.3% 상승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22년부터 지속된 고물가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유통업계에선 어떻게든 매출이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생필품 위주로 초저가 상품은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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