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슬라, 일론 머스크 정치 행보로 판매 급감
정치 이미지 떠올리는 커피, 소비자 마시지 않아
스타벅스 커피가 극우 성향의 정치적 표식으로 변질되고 있다. '5·18 탱크데이'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반대로 일부 극우 성향을 가진 이들은 SNS에 스타벅스 구매 인증샷을 올리며 '멸공커피', '우파 인증'이라는 표현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파적 색채가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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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뉴시스] |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문구)을 주장하는 단체인 '애국대학'은 19일 10대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해 5·18 민주광장 앞에서 스타벅스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들이 '우리가 스타벅스다'라는 피켓을 든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로블록스 내에서 윤어게인 행진을 이어 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배우 최준용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며 "커피는 스벅이지"라고 적었고, '멸공커피'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남겼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스타벅스 커피 인증' 릴레이가 진행되는 중이다.
유통·마케팅 전문가들은 이 구도 자체가 스타벅스에 위협이라고 진단한다. 특정 진영의 상징으로 소비되기 시작하면, 더 넓은 일반 소비자층의 이탈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사회적 논란이 된 사례로 미국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가 있다. 2023년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협업 광고 이후 보수 성향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같은 해 2분기 미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시장점유율은 한 달 새 15.5%에서 11.8%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브랜드 리스크로 직결된 사례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전미경제연구소(NBER)와 예일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머스크의 우익 성향 발언 이후 민주당 성향 지역에서 테슬라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정치 색채 논란의 영향으로 테슬라가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기록한 누적 판매 손실은 최대 126만 대로 추산된다. 이 연구에서는 같은 기간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경쟁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 추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는 점을 짚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유니클로 사례가 있다. 당시 2020~2021 회계연도 한국 유니클로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7.5% 줄었다. 백화점 입점 매장 매출은 30% 역신장했고, 매장 수는 190여 개에서 130여 개로 줄었다.
이런 사례들의 공통점은 '중립 고객이 이탈'했다는 점이다. 특정 진영에 속한 소비자가 결집하는 효과가 일부 있지만, 더 많은 소비자층이 조용히 떠난다는 얘기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스타벅스처럼 일상에서 자주 찾는 브랜드일수록 '정치적 색깔'이 악재로 작용한다"며 "커피처럼 대체 브랜드가 많은 시장일수록 어느 한쪽의 정치색이 묻어나면 기피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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